독서한담 -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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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2월 13일

/주제 분류/ 국내 에세이 (독서)
/읽은 동기/ '나도 관심이 많은 '독서'에 대해 저자는 무슨 말씀을 하셨을꼬', 궁금해서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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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이 책을 한 번 훑어보는데, 고서들이 많이 언급되었고, 저자의 문체가 '학자 할아부지' 였다. 그래서 읽을까, 읽지 말까 고민하는데 그러다가 첫 페이지를 읽어 보았다. 얼마 전 알라딘 메인에서 어찌어찌하다가 헌책방 관련 에세이로 읽었던 바로 그 글이었다. 알라딘에 들어갈 때마다 눈에 띄어서 어느 날 한 번 읽어보니 꽤나 재밌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이미 글 하나는 읽어 보았던 글이라 인연이다 싶어서 읽게 되었다. 여전히 무겁고 어려워 보였으나, 두 눈 질끈 감고 한 번 읽어 보기로 했다. (근데 이봐 이봐, 눈 감고 책은 어떻게 읽나?!)

그런데 말입니다!
훑을 때랑 달리 한 번 읽기 시작하니까 전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제목대로 한담(閑談)은 한담이었던 것이다. 별로 무겁지 않은 이야기, 가벼운 에세이. '학자 할아부지' 같은 문체는 읽다 보니 어느새 리드미컬하게 읽혀 오히려 문체의 리듬에 따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막 저자처럼 '하하!' 웃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웃은 부분은 <박식해서  '박박식'이라는 분>을 만나게 된 에피소드뿐이고 딱히 '하하!' 웃긴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웃긴 부분은 없을지라도 이 책 정말 재미있었고, 멈추지 않고 계속 읽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 모르는, 조선시대 책 이야기와 학자들 이야기,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의 책, 신문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듯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 때문이었다. 유익함, 나에게 유익함은 곧, 재미다.

이 책엔 여러 책이 언급된다. 보통 책을 다루는 독서 에세이를 읽을 때면, 간혹 마음에 드는 책이 소개되면 따로 수첩에 메모를 해두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언급된 대부분의 책들은, 전공자나 연구자들 외엔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그 책을 읽기 위해선 하나의 배경지식이, 또 다음의 배경지식이, 또또 그다음의 배경지식이 차곡차곡, 겹겹이 쌓인 분들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날 책이라, 요즘 사람들이 읽을 만한 이유도, 능력도 별로 없는 책들이다. 교과서에라도 실리면 모를까. (저자의 말씀에 동감한다,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은 교과서라고.) 

그래도 읽지는 못해도 언감생심, 저자 덕분에 재미난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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