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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레시피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꺼낸 위로의 요리들
차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읽은 기간/ 2017년 2월 9일
/주제 분류/ 국내 에세이 (음식, 독서)
/읽은 동기/ 음식 책 + 요 앞 전 읽은 책(『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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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좋아하는 하루키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을 위한 저자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그리고 하루키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본을 여행기도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주제 분류처럼, 에세이집이다. 제목 때문에 살짝 헷갈릴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하루키 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도 아니고, 하루키 작품에 등장했던 여러 음식들의 레시피를 담아낸 책도 아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기대한 분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다. (찾아봤더니 역시나, 서평에 이런 불만이 있었다.)
하하지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고, 차유진이라는 분이 좋았다. 하루키에 대한 팬심이 가득가득 담겨 있었고, 하루키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위한 레시피를 싣고, 그들에게 편지까지 쓰고 있는데, 책 속에 애정이 가득해서 나는 좋더라.
그리고 저자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나도 그 사람이 좋은데, (내가 사람을 좋아할 줄 모르는 메마른 인간이어서 그런가 보다) 저자의 하루키에 대한 팬심이랄지, 저자의 본업인 요리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랄지, 나는 참 좋았다. 나는 사랑을 잘 못 해서, 사랑을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참 좋다.
문체가 꼼꼼하고, 여리고, 속도가 빠르지 않다. 나도 천천히 읽었다. 그냥 좀 차분해지고, 메모할 것은 메모했다. 그리고 이 분의 글을 보면 왠지 루나 홍인혜 님이 떠오른다. 나이도 엇비슷한 것 같고, 영국에 갔다 왔으며, 섬세하달지, 어떤 여성적인 감성, 그러면서 속에 들어 있는 당당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일을 실행하는 행동력이랄지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나 개인적으로 이 두 분의 책을 읽으며 동감도 많이 되었고, 본받고 싶은 점도 많았다. 저자 신간 알림 신청 완료!!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① 요리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
② 하루키 초기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 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③ 취향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신 분
* 이런 분께 비추합니다 *
① 하루키 책에 나오는 음식 레시피를 알고 싶은 분 (저자가 등장인물에게 해주고픈 음식 레시피는 나옵니다만....)
② 하루키의 후기작을 좋아하시는 분 (거의 초기책만 다루고 있습니다.)
③ 하루키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 분 (이 책은 다분히 팬심 가득한 글쓴이의 에세이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