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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동산 ㅣ 지만지 희곡선집
안톤 체호프 지음, 강명수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읽은 기간/ 2017년 2월 7일~8일
/주제 분류/ 외국 희곡 (러시아)
/읽은 동기/ 희곡이 오랜만에 읽고 싶었고, 희곡 하면 안톤 체호프라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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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복잡할 것 없이 간단하나,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현기증 났다. 그리고 이름이 길기만 했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아무리 길어도 누군지 금방 떠오른다면야, 이름 길이야 무슨 대수일까. 문제는 이름이 혀도 안 돌아가게 발음이 어렵고 길면서, 등장인물 모두 이름이 비슷비슷하다는 것. 독자들 편의를 위해서 일까,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일까 그들네의 이름이 길다는 걸 자기들도 아는지, 두세 음절의 아주 짧은 애칭으로 서로를 부르는데, 이것도 막 헷갈리게 비슷하다. '아냐', '야샤', '바냐'(아.. 몰라, 이것도 헷갈려), 눈도 뱅뱅 @ㅅ@ 머리도 뱅뱅 @ㅅ@ 시겁했다.
어쨌거나 문맥을 따라 떠듬떠듬 읽어가는데 간혹 부지불식간에 등장하는 풀네임! 두둥!!
발화자가 상대방에게 화가 났거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이름부터 미들 네임, 성까지 완전 이름으로 한 줄이 꽉 찰 만큼의 이름을 또박또박 다 부를 때가 종종 있다. 대체, 왜 그래?! ㅠㅅㅠ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을 한 권 구입해 놓은 게 있는데 단편 소설 읽을 땐 이런 어려움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러시아 희곡은 어렵다, 어려워. 줄거리가 아니라 이름 때문에 이렇게 어렵다니! 러시아어 전공하신 분들은 참말 대단하시고, 그 능력이 놀랍다.
어쨌거나,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암울하고 비극적으로 마무리됐다면, 정말 우울할 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