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시대고 당대를 거울로 비추듯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필요하다. 간결한 문체, 단선적 구성, 미사여구가 없는 소설들... 우리는 일방향으로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시간에 떠밀려 사는 존재들이고, 인생은 미사여구로 꾸미려고 해도 결코 꾸며질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이 세상의 절반을 이루는 여성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소설이 아닌 ‘인터뷰’에서 출발한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로 머물지 않는다. 그녀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 나의 이름, 나의 엄마의 이름, 내 친구의 이름, 아는 언니의 이름, 아는 여동생의 이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각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읽는 사람의 입장이나 가치관에 따라 여러 색채를 가지고 읽힐 것이다. 소수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게 읽혀 왔다. 여성이 세상의 절반을 차지한다는데, 그 숫자는 절대 수치일 뿐이고 그 수치가 사회의 위치나 힘을 결정짓지는 못한다. 여성은 아직 소수자의 위치에 서 있다. 

  

할리우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수자(여성, 흑인, 성소수자 등)들의 인권을 재발견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얼마 전에는 1967년 디트로이트 흑인 폭동을 다룬 영화 <디트로이트>가 개봉했다. 50년 전 실제 있었던 흑인 폭동 사건은, 현재 외형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는 10년, 20년 후에도 또다시 소수자들을 재발견하고, 다시 현재 진행형인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조남주 작가의 『그녀 이름은』은, 10년 뒤 20년 뒤 어떻게 읽힐까. 10년 뒤, 20년 뒤에 어떻게 읽힐지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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