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건 다 내 꺼
캐리 지음 / 북하우스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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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그림체, 귀엽고 따뜻한 캐릭터, 말랑말랑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는 카툰집이다. 캐리와 캐리맨이라는 신혼부부의 일상툰인데, 결혼 안 한 내가 봐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일상이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죠. 공감뿐만 아니라 깨 볶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는 카툰집이기도 하다. 연애의 연장선과 같은 신혼 일상. 가끔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함께 있어 좋고 서로 닮아간다는 이야기이다. 함께 야식 먹고, 함께 살찌고 있다는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짐. :-)

음식 만드는 건 별로 흥미 없는데, 그릇이나 주방용품에는 관심 많다는 이야기에 공감 백배! 그릇은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기가 아니고, 어울림에 관한 문제니까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릇이 있고, 질감이나 그립도 그릇마다 느낌이 천차만별이라 호기심 돋는다. 하나의 모험 세계랄까. 그래서 좋아해. +ㅁ+ 책에는 캐리님이 왜 그릇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없었지만 (이유를 설명하는 카툰은 아니다) 공감을 많이 했다. 




책의 앞에 보면 캐리님은 원래 결혼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늦게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남편분(캐리맨)의 적극적인 구애로 생각과 다르게 일찍 결혼하셨단다. 

나도 캐리님처럼 고소고소한 깨 볶을 날이 올끄나? 나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아직 그럴 날은 안 올 것 같다. 그냥 그냥 적당히 선을 두고, 가끔 만나는 게 좋다. 매일매일 보고 살 부대끼며 산다는 건 아직 나에게 버거운 일이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마음의 문제가 많구나. 

이 책은 신혼부부의 일상 카툰이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사실 결혼이라는 건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두 사람만 좋고 말겠다면, 그냥 연애로 그쳐야 함) 가족과 가족이 인연을 맺는 문제이며, 또 법적으로 서로 책임을 지는 문제이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을까, 상대방에게 책임과 의무를 기대하고 때론 요구할 수 있을까. 부부는, 서로에게 바라는 것을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요구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생각과 판단을 조율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니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카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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