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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 알면 돈 되는 신나는 부동산 잡학사전
김학렬.배용환.정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입문자, 초보자를 위한 부동산 책입니다. 실용서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입문자나 초보자가 읽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초보자가 읽고 활용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 디테일한 '활용팁'이나, 눈이 뱅뱅 돌고 뇌기능을 멈추게 하는 어려운 '법률 용어' 같은 건 배제된 책이죠.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제가 볼 땐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공저자들이 부동산의 전반적인 사항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
둘째, 디테일하게 서울 및 수도권의 특정 구에 대한 분석.
그리고 마지막 셋째, 인터넷에서 부동산 관련 유명하신 분들의 칼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3명의 공저자인 것 같아요. 재테크나 부동산 책의 경우 1인 저자인 경우 가끔 감정에 치우친 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팟캐스트를 진행하듯(실제로 세 분이서 진행하십니다)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객관적입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써서 인지 높임말을 쓰는데요, 이게 투자를 위해 읽는 책이지만 진정서 있고 따뜻함도 배어 있는(?) 그런 느낌도 듭니다. 그러니까 책이 딱딱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 흐름이 많이 바뀌었죠.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가 꿈틀꿈틀 거리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작년에 우리나라 정권이 바뀌면서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변화된 상황에 맞는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갭투자는 이제 그 흐름이 끝났다, 서울과 지방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호재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갈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등.
어떤 부동산 책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적이다'라는 과격한 말도 쓰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요. 조분 조분한 문체와 차분한 글이 참 좋습니다. 보통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 관련 뉴스 댓글을 보면 과격한 댓글들이 많습니다. 정신 건강에 해롭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경우기 많은데 그런 자극적인 댓글보다는 차분하고 조분 조분하고 나름 객관적 자료가 실린 부동산 책을 읽는 게 정신건강에도, 시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봅니다.
그리고 이 책에도 정부 정책을 잘 이용하라는 취지의 글이 있는데, 저도 옳다고 봐요. 수요과 공곱은 늘 살아있는 생명처럼 움직이고, 부동산을 감싸고 있는 경제도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그에 맞춰서 정책도 변화무쌍하게 달라지죠. 무턱대고 욕하고 있는 것보다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겪었잖아요. 저금리 시대가 되어서, 쥐꼬리만한 금리로 어떻게 사냐고 다들 욕할 때 어떤 사람은 오히려 이 시기가 호재라 보고 부동산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어 많은 이득을 챙겼죠. 뒤늦게 저금리가 생각보다 좋은 거구나 깨달은 사람은 이미 오를 데로 오른 부동산 시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엄청난 액수의 대출을 해야 했고요. 어쨌든 욕보다는 냉정한 판단과 안목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바른 판단과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꾸준히 그리고 깊이 공부하는 방법 외엔 없고요.
이 책에서도 '공부'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언제나 변화가 기회이죠. 변화를 읽고 기회를 잡기 위해선 늘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부동산도 마찬가지. 또 새로운 기회의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우리는 이 땅에서 벗어날 수 없고, 비를 피하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집 한 채는 꼭 필요합니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동산도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어떻게 살든 자기가 살고 싶은 집, 마을과 동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야 하겠죠.
이 책은 일단은 가볍게 부동산에 접근하고 싶은 분께 아주 좋은 책입니다. 지엽적인 내용 없이, 궁금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고, 부동산 공부의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줍니다. 부동산 입문자, 초보자분들께 추천합니다.
│추가│다산북스는 부동산 책을 잘 뽑아내는 것 같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