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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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반개 깎은건 뒤로 가면 넘 진지해져서)
우선 프롤로그부터 재밌어. 이건 <표백>에서부터 느꼈던 건데 챕터마다 제목이 확 끌려. 진짜 센스쟁이. 분류화와 개념화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작가가 이과 출신 티가 나. 책은 소재일 뿐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챕터마다 가볍게 꺼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무겁게 끝내는 재주가 있어. 나폴나폴 빨리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야.

# 작가가 좋아하는 책을 알게 된 것, <블랙 달리아 >와 <나는 왜 쓰는가>를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 것, 책도 작가도 매력적인 그 사람은 누구고 그 책은 뭘까, 문학계 알려진 A는 누굴까 , 작가가 생각하는 예의와 윤리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본 것, 팟캐스트 뒷이야기를 알게 된 것, 작가의 세모 별명이 끝까지 궁금했던 것, 구글스프레드시트를 독서 토론에 활용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 것, 말하고 듣는 사람과 읽고 쓰는 사람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게 된 것, 모두 이 책을 읽고 남기게 된 흔적들이겠지.

# 한편으론 생활인이기도한 작가의 현실적 고민에 고개 끄덕이게 되고. 소설을 쓰고 그 인세로 생활이 안된다면 소설가를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방송출연과 강의로 번 돈이 훨씬 많다고 하니 전업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 반추하는 작가의 고뇌가 전해져서 아프기도 하고.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이렇게 잘난 작가도 평범한 사람이었구나. 슬럼프도 우울증도 오는구나, 상상도 못했어.

# 읽고 쓰는 사람을 좋아하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자 앞으로도 계속될 고통을 마주하며 살아가겠다고 작가가 글로써 다짐하는 책 같더라.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책 읽는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의 생각에 백 번 동의해.

# 믿어. 그가 조지 오웰을 뛰어넘는 작가가 될 거라고. 머지않은 날에 <블랙 달리아>보다 재밌는 소설을 써줄 거라고. 난 장강명 팬이니까(올해 2월 처방받았다는 렉사프로와 아빌리파이를 지금은 먹고 있지 않기를).

## 꼬꼬독
- 알라딘 신간 알람 해둔 작가 30명 중 한 명.
- 4년 만에 출간한 2번째 에세이. 전작은 엄청 웃김.
- 출판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 책 구입!
- 이 책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라는 말이 나와서 신기했어. 통했다는 느낌도 들고.
- > 다음 읽을 책을 강명씨가 정해줬어. -> 너무 너무 잘 쓴 산문이라고. 근래에 본 가장 인상 깊은 에세이라고 ->
집에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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