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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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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제목만 보고 ‘그냥 우울증도 아니고 고기능 우울증은 뭘까?’ 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 사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공감을 못하고 뭐야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니야? 했는데 이게 바로 고기능 우울증이였던 것🫢

책에서 정의하는 '고기능 우울증'은 일상생활은 문제없이 생활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무조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만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치열하게 살다 지치면 나약하거나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런 과정들이 고기능 우울증의 뿌리가 되는,,

번아웃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계속 남들과 비교하거나 높은 기준치를 잡아놓고 거기 도달하지 못하면 불안해하다가 꼭 번아웃이 오고는 한다.

이 책은 고기능 우울증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기는지 특징을 1부(트라우마, 무쾌감증, 마조히즘)에서 다뤄주고 고기능 우울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5V 원칙’을 안내한다.

•인정Validation 나를 받아들이는 힘
•환기 Venting 감정 해방의 시작
•가치 Values 내 삶의 기준을 찾다
•활력 Vitals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비전 Vision 회복의 지도를 그리다

읽는 동안 계속해서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무리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조금은 내려놓고, 스스로를 아껴주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 바쁘게 달려온 모두가 한 번쯤은 자기 마음을 정찰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고기능 우울증은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미국에서 흔히 '모범적 소수자로 여겨지는 동아시아인과 남아시아인 집단에서 더욱 자주 발견된다. 이들은 현재의 행복은 미루고, 열심히 노력해 부와 성공을 이룬 뒤에야 비로소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 메시지를 내면화한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은 중독성 약물과도 같다. 누군가가 화장실 한켠에서 코카인을 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놀라겠지만, 같은 곳에서 업무 이메일을 보내는 모습을 본다고 해서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새벽까지 술집에 있으면 걱정스러운 일로 여기지만, 새벽 3시까지 아이들의 핼러윈 의상을 직접 만든다고 해서 염려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많은 일을 해내고, 항상 준비된 모습을 보이면 칭찬과 보상이 돌아올 뿐이다. 그래서 이 중독의 고리를 끊기는 더욱 어렵다. 상사는 하루 24시간 내내 업무에 대응하는 당신을 반기겠지만, 정작 당신의 몸과 뇌는 결코 그렇지 않다.

#고기능우울증
#주디스조셉 #포레스트북스
#정신분석학 #심리학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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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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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고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이 책은 2001년생 작가인 스즈키 유이의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로 평생을 괴테 연구만 한 교수 ‘도이치’ 어느 날 가족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뒤 차를 마시다가 홍차의 꼬리표에 적힌 문장을 보게 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고 한데 섞는다.

이 문장을 보고 도이치는 충격에 빠지는데, 괴테에 평생을 바친 학자로서 처음 보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티백 꼬리를 휴대폰 뒷면에 넣어두고 저 문장이 진짜 괴테가 쓴 문장인지 밝히기 위해서 괴테 전집을 처음부터 찾아보니 관련된 내용이 없고 홍차 회사도 알아보고 인터넷도 찾다보니 비슷한 문장을 쓴 블로거를 찾게 된다.

독일에 사는 블로거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블로거가 가지고 있는 괴테의 손편지를 보게 된다.

-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하고 답답해 했으나, 생각해보니 덕후에게 이 과정은 너무 뿌듯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철학자가 나오면 막상 재미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책은 ‘괴테 덕후의 진상 밝히기 탐험!’ 이런 느낌이라 너무 재밌게 읽혔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소원해진 아내와 딸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옛친구도 재회하는 모습을 다 보고나니 딱딱한 철학자 괴테가 아니라 따뜻한 한 가정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나처럼 철학이 마냥 어려운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지난번 꽃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소 특이한 모양이 지만 향기는 분명 장미와 비슷하니 참 신기했습니 다. 친구에게 보여주자 이런 것도 꽃이냐며 놀라더군요 하지만 실로 조물주의 사랑은 하나의 꽃에서 모든 꽃을 싹트게 했습니다. 그걸 알면 우리 인간도 언젠가는 혼란 없이 뒤섞이리라 믿을 수 있습니다.
- 괴테의 편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아쿠타가와상 #리프 #포레스트북스 #소설추천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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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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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오랜만에 잔잔한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책.
아시아와 마누는 젊은 커플로, 다른 나라에 정착해 집을 구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들. 레나나 라비 같은 다른 친구들을 사귀기도 하고 가족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집을 찾는 과정 중,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계속해서 약간의 낯섦을 느끼고,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데 집을 찾는 것 보다 어디에 속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게 우리도 한 번씩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었다.

아시아와 마누는 현지 조사에 나선 인류학자처럼, 집을 보며 그 안에 담긴 타인의 삶을 조용히 관찰하는데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 '내 자리'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이방인으로 살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서 마냥 슬프지만은 않고 그들을 응원하게 됐다.

‘청춘의 디아스포라’라고 불리던데 디아스포라는 자국이나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살아가는 집단을 뜻하고 소속감의 갈등, 정체성의 혼합 등 이주자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정함을 다루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세귤사바쉬 저자의 자전적인 경험이 담긴 소설로 튀르키예 출신으로 영국과 덴마크에서 유년을 보내고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평생을 디아스포라 속에서 살고 있을 저자의 마음을 ‘아시아’라는 여자 주인공이 주변을 인류학자 시점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풀어냈다.

📖
촬영하는 몇 달 내내 나는 살아가는 방식도, 공원을 즐기는 방식도 참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다양한 삶의 형태, 낯설고도 독특한 방식을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에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장면 간의 연결을 매끄럽게 다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처럼 편집하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다. 겉보기엔 다양해 보여도 결국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덧없이 흐르는 하루의 시간을 뚫고 나아가는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이키다서평단
#더퀘스트
#인류학자들
#아이세귤사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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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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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나의 살인계획_야가미
‘나는 그를 죽일 것이다.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완전 범죄로.’

다치바나는 SNS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소설가bot)겸 다치바나 출판사의 문예부 직원이다. 특유의 재능으로 문예부 에이스로 등극했다가 도작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문예부에서 쫓겨난다.

어느날 다치바나 앞으로 온 한 원고, 내용은 다치바나가 추리소설을 더 이상 만들지 않으니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

다치바나는 최대한 만나는 사람과 행동을 조심하며 지내던 도중 살해협박을 한 범인으로부터 죽이지 않을테니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막상 만나보니 그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던 사람이었고, 만난 것을 기점으로 다시 연을 쌓기로 하는데

이때부터 범인과 다치바나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반전을 알았을 때 머리 속에 물음표가 500개 정도 띄워져있었다..! 뭐야 뭐지? 이거 범인 독백 아닌가? 이러고 ㅋㅋㅋㅋ

추미스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꼭 꼭 추천하는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출판 불황이라는 상황을 최전선에서 목도하고 절실히 느꼈다. (…) 요즘 독자는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답을 찾는 풍조가 강하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여백을 남겨 조금이라도 모호하게 마무리하면 "이해가 안 된다", "의미가 불분명하다"라는 평가가 내려진다.’

‘사람은 늘 부족한 것에만 눈길을 보낸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과 자신이 가진 것, 처한 환경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 가엽게도 그도 마찬가지였다. 쉬이 찾아볼 수 없는 편집자로서의 실력을 갖추었으면서 더 이상 미스터리 소설을 만들 수 없다니, 나는 도저히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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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EY BOOK 더 머니북 -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토스 지음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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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더 머니 북』 -토스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 안내서’
박스를 열면 책이 나오는 디자인부터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목차를 보면 정말 내가 궁금해했거나 내가 앞으로 돈을 모으려면 이런걸 알아야 하는구나 하는 항목들이 있다.

‘언제 예금을 넣고 언제 적금을 넣는 걸까?’
‘똑같은 돈으로 이자를 더 많이 받는 법은?’
‘비상금은 얼마나 모아둬야 할까?’
‘주식,하기로 결심했다. 뭐부터 공부해야 할까?‘

많은 2030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경제에 정말 무지한 사람이라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개념을 익혔다. 특히나 용어 설명이 쉽게 되어 있는 편인데 ‘상한가와 하한가’ ‘종가‘같은 용어들을 따로 설명칸을 만들어서 정의해준다.

요즘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방법이 정말 많은 시대인데 그냥 적금만 붓던 사람에게는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 하고 반성도 하게 되고 경제공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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