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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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은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파리로 건너가 머물면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 유명 작가들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문학가의 길로 들어서며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에세이다.


클뤼니와 생 제르맹 대로를 지나 생 미셸 광장의 좋은 카페에 도착했다. 그곳은 따뜻하고 깨끗하며 정겨운 분위기의 카페였다. 낡은 비옷을 말리려고 벗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벤치 위의 모자걸이에 낡은 중절모도 걸어 놓고, 카페오레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커피를 가져왔다. 나는 코트 주머니에서 공책과 연필을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P35-36)


글이 잘 풀리는 날에는 긴 계단을 내려갈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는 항상 작은 목표를 달성하거나 다음에 무슨
내용이 올지 확실해야만 그날의 글쓰기를 멈췄다. 그래야 다음날에도 작업이 계속 되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중략)
‘걱정하지 말자, 여태껏 계속 써 왔으니까 지금도 쓸 수 있어. 진실한 문장, 딱 한 문장만 쓰면 돼. 네가 아는 가장 진실한 문장을 쓰면 되는 거야.’ (P42-43)


“헤밍웨이, 지금 받는 금액을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글을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알아요. 쓸 수는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겠죠. 특파원을 그만둔 뒤로 수입이 없어요.” (P100)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 센 강변, 노천카페, 예술가, 젊은 여인들, 낭만 … 프랑스 파리를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파리는 유럽에서 예술의 중심이었기에 과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문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려든 또 하나의 이유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올라갔기에 넉넉지 못한 젊은 예술가들이 파리에서 생활하기에 적절했다고 한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게을러진다는 말도 있지 않았던가, 배고픈 예술가들에게 파리는 영감을 촉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작업 환경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책에서 헤밍웨이도 배고프면 그림들이 더 예리하고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으니 말이다.

서툰 시절.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시절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중에 얻게 되는 결괏값은 천차만별이다. 돈 없고, 배고팠던 그때에 좌절하기보단
상황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면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값진 보상이 따라와 주지 않을는지 기대도 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설령 보상이 없다면 또 어떤 한가 ‘젊음’이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충분히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불안한 미래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가
되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본다.


아르테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쓰담쓰다와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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