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큰 틀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재로 쓰인 그의 전공인 농담과 위트의 견해 차이에 대한 대화 또한 흥미로운 주제로 보인다. 마친 한 소설 속에서 두 개의 주제가 공존하는 다소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성장’ 소설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울 듯싶다. 또한 한 번 읽고 깨달음을 얻기 힘든 부류이기도 할 것 같다. 펭귄은 조류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조류처럼 날지는 못한다. 펭귄은 남극에서 공동육아를 하는 새로 알고 있지만 남극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1년 내내 섬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또한 조류인 만큼 이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번식지를 떠나지 않고 육지 생활만 하기도 한다. 이렇듯 펭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졌음에도 펭귄이라고 불린다. ‘펭귄은 날지 않는다’라는 제목은 펭귄의 종마다 서로 다른 생활방식이 있지만 각자가 고유의 영역을 유지하며 삶을 이어가듯 인간 역시도 많은 사건 사고들 속에서 그것을 해결해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여러 가지 사항들을 수용해 가면서 나를 지키고 세우며 발전해 간다는 뜻에 빗대어 말한 것이 아닐까 싶은 짐작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