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 -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
최성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 류를 즐겨 보진 않는데 우연히 읽을 기회가 되어 읽어보았다.

대학원까지 졸업해 다재다능한, 그러나 마땅한 직업이 없어 돈벌이 수단이 필요했던 50대 여성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다는 저자, 그러나 마땅한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력서를 고쳐썼다. 학력은 고졸, 경력은 놉즙 배달이나 창고 정리 등 육체경험과 관련된 것들로 바꾸었다. 집 근처 아트센터에서 미화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지방 대학 시간강사때도 많아야 80만원이었는데, 미화원은 퇴직금을 포함해서 220만원. 게다가 집과도 가까웠다. 이렇게 미화원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 저자가 미화원 일을 하면서 겪은 일화들, 생각들이 담겨 있다.

책이 흡입력이 있고, 담백하게 쓰여 있어서 마지막 장을 읽을때까지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누군가를 배려할 때 우리는 결코 빨리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길이 막혀 늦는다는 친구에게는 "조심해서 와", 걸음마가 서툰 아기에게는 "천천히 가자", 함께 밥을 먹는 사람에게는 "천천히 많이 먹어"라고 한다. 그런데 공동 작업에서는 이런 것들이 적용되지 않는다. 속도에 쫓겨 일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두 명이 할 일을 한 명이 하는 일, 허다하지 않은가? 저자는 이런 빠른 속도가 사람을 병들고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빨리 빨리가 너무나 익숙한 사회생활에서 천천히 제대로 일할 권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