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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평점 :

이 책은 내 머리속에 인문학 지식을 넣어주는 교과서는 아니다.
사실 나는 내 머리속에 지식을 넣어주길 기대하면 이 책을 펼쳤다. 나는 스스로 부족하고, 부족하고, 부족하다고 느끼고 때로는 내 머리속에 뭐가 들었나 궁금할 정도로 아는게 없는듯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에 10분씩 투자해서 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나의 기대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깨졌다. 대신 새로운 기대가 차올랐다.
바칼로레아라고 프랑스식 수능이 있다. 사실 수능 그 이상이다 우리는 재수 삼수 사수... 본인이 원할 때까지 수능을 계속 볼 수 있지만, 그랑제꼴에 들어가려면 시험 기회가 2번이라고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바칼로레아에 나오는 질문지를 풀어보기 위해 기획한 워크북이 바로 [하루 10분 인문학]이다. 사실 좀 더 거창하게 이 워크북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질문지에 대한 답을 작성해보는 것이겠지만,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화두를 던져봄에 1차 만족을 하려고 목표를 잡았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자연스레 이 질문을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리라 먼 목표도 세웠다.
책을 읽을 때는 소설책 읽듯이 휘리릭 읽지 말고, 잠시 끊어서 생각하길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생각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을 읽으면서 인문학 지식을 쌓아보고, 마지막으로 심화질문인 '나에게 묻기'에 답을 해보는 것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배경 지식을 넓혀준다.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질문을 들으면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돌리는 반사작용이 등장하는데, 그래도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댔다. 나는 수동적인 주입식 교육이 더 익숙한데 저자는 대답할때까지 내가 한번 해보리,, 이렇게 생각하는듯.... 그래서 나는저자의 바람대로 한문장으로라도 답을 하려 노력해보았다. 꽤나 어렵다. 자기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기 주관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듯 하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니 [하루 10분 인문학]과 함께 매일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하루에 10분을 할애하는 것은 누구라도 가능하니까. 50일 뒤에는 50일 전의 나와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