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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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을 보았을땐,

서울에 오래된 가게들이 많구나, 역사가 참 오래되었겠다, 스토리가 많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받자마자 어떤 가게들이 있나 주르륵 넘겨봤는데,

이상하다 이상해......

아무리 봐도 100년된 집이 없다.

5~60년즘, 제일 최근(?)의 집이 85년도에 생겼으니 34년 된 집도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낚였다. 속았다는 느낌이 제일 컷다.

내가 삐쭉삐쭉 거렸더니, 신랑이 하는 말이

사사오입 한거라나 뭐라나...

그러나 사사오입해도 100년 안되는 가게들이 많다고!!!

그래서 혼자 받은 배신감에 받고 바로 읽지 않고

살짝 밀어뒀다가 다시 꺼내 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 가게의 숨은 노고와 땀과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게를 몇십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분들의 열정과 노력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책을 읽는 동안 꼭 가볼 곳들을 여럿 찜해두었음은 안비밀이다.

단지 나는 살짝 융통성이 없는 관계로,

제목에 버젓이 '백년'이라고

(그것도 한글, 숫자, 영문이 다 들어가있음)

내세운 그 기술이 탐탁치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여러집 가운데, 곧 100년이 될 구하산방 이야기만 해볼까 한다.

20년대 전후해 처음 문을 연 구하산방의 첫 주인은 가키타 노리오씨.

당시 일본인 부유층을 상대로 고급 물품을 거래하는 상점은 대부분 일본인이 개업한 것이라고 한다.

해방 후 이 가게를 물려받은 사람이 홍기대님이다.

구하산방은 지필묵 가게로 시작했지만,

조선 고미술 거래가 더 많이 이뤄졌다.

현재 대표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간문화재인 장인들이 종일 붓을 만들어도 하루 10만원 벌이도 못된다고 했다.

이런 분들의 기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오래된 가게는 장사가 잘 되는 것 아니니 세금을 더 내라고 한단다.

실제로 세금이 어느정도 더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건 작가가 안알랴줌.

이래저래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현실인듯 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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