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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숙제 도와주세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9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지음,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받으면,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본다.
어떤 포인트로 읽어주면 좋을지 생각도 하고,
아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미리 파악도 하기 위함이다.
우와, 그런데 국어 능력 딸린다는 것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책을 3번 봐도 이해가 안된다.
벌써 아이 수준을 따라가기 힘든 것인가....
하는 수 없이 책에 꽂혀있는 설명서를 꺼내들었고,
설명서를 읽고 나서야 이 책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의 '상상력'이 매우, 몹시, 아주 부족한 사람이었기에,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던것.
설명서 읽고 나면 책이 아주 술술 읽히니 문제는 없다.
간혹 책에서 부모용 가이드북을 따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왜 주는지 잘 몰랐으나,
아주 꼭 필요한 것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서가 나를 살렸다 ㅎㅎ
요소(element)와 코끼리(elephant)를 착각한 아이가 아빠에게 우기면서 시작하는 책이다.
선생님이 책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element)가 있다고 말해줬는데,
아이는 책에는 깜짝 놀라게하는 코끼리(elephant)가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영문을 모르는 아빠와 신이난 아이의 대화가 압권이다.
아빠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데,
아이는 어디서든 코끼리를 만들어내니 말이다.
아빠와 함께 책을 읽으며 깜짝 놀라게하는 코끼리(elephant)를 찾아야 하는데
아빠 눈에 코끼리가 보일리가 없다.
하지만 아이는 재치있게 읽는 책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코끼리를 만들어낸다.
돌이켜 보면, 나도 초등학교 1학년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선생님이 단어를 5번씩 공책에 써오라고 했는데
50번으로 알아들고는 울면서 숙제한 기억이 난다.
엄마는 옆에서 선생님이 그러셨을리가 없다. 50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아니라고 바락바락 우겼었다.
결과는 뭐, 예상하듯 5번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고집은 어느 나라든, 어느 시대든, 책이든, 현실이든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