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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화코칭 - 화내고 후회하는 엄마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김지혜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12월
평점 :
제목 그대로!! 엄마의 화코칭 이다.
그런데 단순히 '버럭'에 초첨을 두었다기 보다는
왜 그렇게 되었나! 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하게 되었다.
주말에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하니 아들 녀석이 땡깡을 부리는데,
(주로 나는 제제하고, 아빠와 할머니는 응석을 받아주는 편이라 그런듯...)
안그러던 녀석이 막무가내로 땡깡을 부리며 울어서 난감해 하고 있었다.
그때 방에 계신던 엄마가 나오셔서
"얘를 잡네 잡아."
한마디 딱 하시는데~ 우와~~~
내가 뭐 울리고 싶어서 울리나 하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올라온다.
이런 비슷한 경우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나? 뭐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고...
사실 다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감정이 한번 일어나면 걷잡을수없이 확 밀려오곤한다.
화를 내고 싶어서 내는 엄마가 세상에 어딧으랴,,, 울다 잠든 아이 얼굴보면 다 큰 어른이 이 째깐한 것에 무슨짓을 했나 후회되고 미안하고 반성하고... 그러나 현실은 반복된다는 아이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화는 그 단편적인 현상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 친정 엄마의 말 한마디 때문에, 혹은 아이의 울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른 복합적인 진짜 이유를 대면해야 화를 대하는 나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화를 내는 엄마가 나쁜 엄마이고, 화를 안내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이에게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의 기준이 달라질 뿐이다. 화는 모든 인간이 가져온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모든 엄마는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총 동원하여 자식을 위한다. 자주 화내는 엄마는 나쁜 엄마가 아니라, 지친 엄마다. 자주 화내는 엄마는 나쁜 엄마가 아니라 바쁜 엄마다.
사람이 화가 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1. 목표 달성을 방해 받을 때
2 경계를 침범당할 때
3. 자존감이 손상될 때 이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안자서 화가 나는 것은 아이가 잠을 안자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자는 동안 하려고 했던 계획들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가 밥을 안먹어서 화가 나는 것은 밥을 안먹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안 크면 어쩌나, 혹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불안인것이다. 화는 상대방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나의 욕구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화를 해결할 방법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기까지가 책의 1/5 정도 된다. 그런데 사실 여기까지만 읽어도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고 치유받는 느낌이다. 뒷부분은 화를 바라보는 접근법과 대처하는 법에 대한 설명과 예시들이 나온다.
이 책은 엄마의 화코칭이지만, 부모라면 읽어야할 부모 화코칭이다. 직장남은 읽다보면 왜 아내가 이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고, 육휴중인 남편이라면 아마 뼛속까지 공감될 내용일테다. 다 읽고 나서도 아이와의 전쟁은 계속되지만, 대신 내가 한뼘 더 성장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