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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예니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도프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은 후에,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었다. 물론 고등학교때 읽은 것으로서 내가 그 글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도 없고, 이해했다고 해도 오해한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로 부터 10여년이 지나서 나는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결정체라고 하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게 되었다.
그 사이에 나는 돌스토이의 작품을 읽었고,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백야>,<러브 오브 시베리아>,<안나까레리나>를 보았다. 10년 전보다 러시아를 조금이나마 더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그리고 작품과 관계된 시대적 배경을 많이 알게 되면서 '러시아'라는 나라를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아~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식의 자세로 바뀌게 되었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펼쳐지는 심리적인 변화와 복잡다단한 인간심리 묘사가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하고 싶다. 특히 이반은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스메르쟈코프는 이것에 확신을 얻어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그 장면은 정말 감탄할 정도였다.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이 자기가 살인할 것을 알고 떠났다고 하지만, 이반은 그의 질문에 대해 뭔가 야릇한 불안감을 느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서 떠나버렸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감정이었는데, 결국 이것이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암암리에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오해를 스메르쟈코프와 이반이 서로 화들짝 놀라면서 확인했던 그 대화 장면에서 나는 정말 긴장했을 정도였다. (( 많은 것을 느껴으나, 여기까지만.....)) 지금 당장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는 날동안에 한번 정도는 꼭 읽어보기를 감히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