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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복음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치열한 복음’을 읽고
박정원
얼마 전부터 많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되네 이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복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복음은 언제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였던 단어였을 것이고, 앞으로도 부동의 1위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더욱 본질을 고민하고, 복음에 관심을 갖고 복음을 더욱 삶 가운데
실현해 내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그것은 또 역설적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당연해야 할 복음이 그만큼 교회에서, 기독교내에서, 그리고 우리네 삶에서 그다지 복음이 강력하게 역사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 시점에서 김병삼 목사님의 ‘치열한 복음’을 접하게 되었다. 워낙
‘치열한 분’이라 제목에서부터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울릴만한 제목에 어울릴만한 주제에 대한 책일 것이라는 기대감… 최근
나 역시도 ‘복음’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고, 또, 내 삶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살아 역사하시도록 기도하며 몸부림치고
있기에 더욱 구미가 당기는 주제였고,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책은 모두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Part1. 치열하게 돌이키라
1.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눈물이 보이지 않습니까?
-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해서 부르셨습니다.
2. 교단에 속했습니까, 그리스도께 속했습니까?
-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3. 논리로 십자가를 설명할 수 있습니까?
- 세상은 지식으로 일하지만 교회는 지혜로 일합니다.
4. 분명한 복음에 왜 세상논리를 덧칠합니까?
- 우리가 엉망이어도 복음은 복음입니다.
Part2. 치열하게 성숙하라
5.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 영적인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6. 언제까지 어린아이로 있겠습니까?
- 완벽이 아니라 성숙을 원하십니다.
7.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합니까?
-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Part3. 치열하게 살라
8. 세상과 똑같다면 신앙이 무슨 소용입니까?
- 똑똑하지 말고 바보같이 지혜로우십시오.
9. 나를 본받으라 말할 수 있습니까?
- 우리의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10. 감추기만 하는데 어떻게 씻습니까?
- 죄가 드러나는 것이 순결입니다.
Part4. 치열한 복음으로 세상에 기준을 다시 세워라
11. 사랑과 용서를 버릴 수 있습니까?
- 우리는 새로운 기준으로 삽니다.
12. 남들 다 하는 이혼, 해야겠습니까?
-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책임은 있습니다.
13. 무엇을 위해 조바심 내며 삽니까?
- 규범은 지키면 좋은 것이지 진리가 아닙니다.
책이 구성만 봐도 책의 내용이 그러질 정도로 명쾌하고, 또 저돌적인(?) 구성의 책이다. 아주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은 사실 제목이 주는 뉘앙스처럼 철저히 복음의 본질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물론, 이 책은 복음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을 다룸에 있어서 복음의 본질 그 자체의 문자적, 성경적, 영적 의미를 깊게 다루기 보다 이 책은 그 복음의 본질을
우리의 삶에서, 특별히, 현대의 옷을 어떻게 입혀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초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적용과 주장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또 갸우뚱해질때가 많았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서
성향이나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다르게 받아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어쩌면 ‘치열한 복음’이
주는 혼돈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도 바울의 시절에도 그랬듯이, 아니 그 이전에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할 때도 그랬듯이 받아 들이기 쉽지 않은 ‘복음의 충격’들이 적용의 현장에서는 언제나 ‘논란’이란 이름으로 일어났었다. 저자는
결국, ‘회심, ‘ 성장과 성숙,’ ‘실천(삶의 현장),’ ‘기준’ 이라는 주제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민감한 삶의 이슈들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물론, 저자의
고민은 철저히 성경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적용에 다 동의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참으로 귀하다. 오늘 날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저자는 분명한 한 가지 입장을 취했고, 일관되게 그 입장에서 복음을 적용하며 그 고민과
실천이라는 화두를 한국교회에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입장, 나의 결단일 것이다. 치열한 이 세상을, 더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그 모든 것보다 더욱
치열한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삶의 자리에 실현해 내고 열매를 맺는가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방법보단 원리, 실천보단
원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의 나로서는, 그렇기 때문에 꼭 한 번 접했어야 할 내용들이다. 그리고, 여전히 분열과 갈등을 거듭하는 한국교회에도 더욱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