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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컬처 -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데이비드 플랫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데이비드 플랫의 ‘카운터 컬처’를 읽고
박정원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모호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이다’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주지하듯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성경적 가치관’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철저히 신앙의 가치와 성경의 가르침 위에 세워진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이러한 문제로 처절한 싸움을 진행하고 있고,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한 주간의 첫 두시간 정도 개인의 사사로운 신앙을 즐길뿐 일주일 내내 신앙과 동떨어진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비단 먼 미국이나, 영적으로 몰락한 유럽을 예로 들지 않아도, 이러한 문제는 정도의 차이와 이슈의 경중의 차이일 뿐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동일하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고, 교회를 점점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직 까지는 선방하고 있지만 동성애 문제가 언제 상황이 역전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등의 불’이 되어가고 있고, 빈부의 격차, 깨어진 가정, 다음 세대의 어떠한 형식으로든지의 ‘착취’도 저기 가난한 동남아의 이야기나 성적으로 타락한 서구의 이야기가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교회도 이제 점점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는 이때에 10만 독자가 선택한 ‘래디컬’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의 신작 ‘카운터 걸처’는 정말 반가운 우군이요, 매뉴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특히, 이 민감한 주제들과 사회적 이슈들을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간증을 곁들여 성경의 굳건한 토대위에 역설하고 있다.
먼저 Part1. 을 통해 저자는 복음과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둘의 상관성을 규명하고 있다. ‘복음은 반문화적인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처럼 복음은 공격적이고 문화를 뛰어넘어 역사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다소 설득적이고 딱딱하게도 느껴지는 Part1을 지나면 이제 현실의 문제와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Part2를 만나게 된다. 가난, 낙태, 고아와 과부, 성 착취, 결혼, 성윤리, 인종, 신앙의 자유,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 등,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토록 어렵고 민감한 주제들을 탁월한 변증, 확고한 논리, 단호한 주장으로 풀어가고 있다. 어쩌면 강성이라고 누군가는 표현할 수도 있고, 개인의 차이에 따라 받아들이기가 다소 상이할 수 있는 주장들이 있지만, 성경에 입각한 믿음을 가지고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도 그의 주장을 가볍게 여길 수 없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으론 이 책이 그래서 참 무겁다. 저자의 주장은 명쾌하고, 이슈들을 다루는 저자의 역설은 시원시원하기만 한데 마음 한 켠이 답답해지고, 어두워지는 것은 저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태평양 건너 저 먼나라의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 나라의 그것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말씀을 굳이 여러 복잡한 논리와 예문과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야 할 정도로 이 시대가 성경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세대를 비판하고, 넋두리를 늘어놓기 위해 물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시 성경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이 땅의 문화와 충돌하면서 주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자고 붓을 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노력 매우 진중하고, 실질적이며 놀랍다. 저자기 실제로 그러한 삶을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을 뿐 아니라, counterculturebook.com 을 통해 저자는 더욱 구체적인 운동에 모든 독자가 함께 하기를 권면하는 등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으로 끝나기를 원하시 않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책을 덮으며 지금 우리시대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여러 성경적 토대와 논지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유익이 있었다. 또한, 매우 비슷하기는 하지만 아직 미국과 같은 단계에 이르지 않은 대한민국과 민족교회를 바라보며 장차 다가올 이 혼동의 문화시대를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사명감을 다시금 다져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이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나 하나 실천하고 또한, 더 많은 준비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점점 혼탁해지고, 진리는 점점 희미해져가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 가지 잊지 말자. 그것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고, 다스리시는 왕이시라는 사실과 이렇게 혼탁하고 혼란스러울수록 그 모든 것의 기준이 되고 진리가 되는 성경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또한 잊지 말자, 저자의 주장대로 “복음은 가장 반문화적이고, 복음 자체가 공격적인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