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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
김진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김진아 지음
제목만 읽었을 때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계서의 일종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첫 장부터 단순한 동기유발 자계서가 아닌 줄 단번에 알았다.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일련의 아픈 경험들을 이리 솔직하게 다 꺼내놓은 김진아 작가에게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
부탁은 거절 못 하고 남에게 나쁜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하던 잊고 있던 나의 옛 모습이 오버랩되어 새삼스럽기도 했고 작가가 겪은 많은 사례들을 읽으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나도 이랬었지?' 공감했고 지쳐가는 작가의 모습에는 손을 붙잡아 일으켜주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착하고 순종적인 딸, 며느리, 엄마, 아내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자신은 잊고 지내던 한 여성의 노력과 용기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내 마음을 먼저 살피고, 스스로를 챙기고, 인정하기로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과
이젠 스스로 착한 사람 프레임에서 벗어나 갇혀 있지 말고 빠져나와야 한다고 다른 이들에게도 손을 내밀 줄 알게 된 김진아 작가, 멋지다.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멈춰 버렸다면 초라한 인생만을 맛보고 말았겠지만 스스로 박차고 나와 성장하면서 특별한 인생, 더 특별한 "나"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본이 되어 많은 엄마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휴대폰 연락처를 천 명 가진 사람이 무어가 부러운가?
일찍이 난 이 부분은 마음을 정리했다.
내 사람 하나가 껍데기뿐인 천명보다 낫다고 생각했고 나이가 들수록 그 한 명에게 더 잘해야지 다짐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 잊고 지냈던 예전 내 모습이 내내 떠올라 한번 짚고 넘어가는 기회가 되어준 것도 고맙다.
김진아 작가는 이제는 안다며 이렇게 썼다.
"인간관계는 어떻게 넓힐지 애쓰는 게 아니라 나와 맞는 사람과 잘 좁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았다면 이들과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 관계를 맺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천 번 만 번 옳으신 말씀이다!
항상 좋은 사람이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인 때가 많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과 본인의 삶을 바꿔줄 단 한 사람이 궁금하다면 거울을 보라는 말, 그리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찬란한 매일을 살아갈 김진아 작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본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