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지음저자는 건축설계에 15년을 몸담았던 건축사다.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험관을 통해 가진 둘째가 쌍둥이였다. 25주에 퉁퉁 부은 몸으로 응급실에서 두 아이를 낳았고 작디작은 천사들은 엄마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에 안겨야 했다. 엄마의 간절한 기도가 닿았는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아이들은 매 순간 어려운 고비들을 감사히도 잘 이겨왔다. 고된 육아 속에서도 '나'를 챙기고 '나의 삶'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의 삶이 찬란해야 아이들 역시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작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고수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거울 속 자신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속삭이고 기도와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감사한 일들을 적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글을 쓴다. 육아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경력 단절의 족쇄로만 남아서는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육아의 시기를 여성의 성장 시기이며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이라고 명명한다. 소중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귀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 자신이 소멸되어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삶의 주인으로서의 자리를 찾는데 몰두하며 실천한다. 이제 작가는 손을 뻗어 무력감으로 길을 잃은 부모의 성장을 돕고 지친 아이들이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기꺼이 해내고 있다.책 한 권에 후루룩 적혀 있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읽었다고 한 엄마의 두렵고 고통이었을 지난날을 어찌 다 알 수가 있을까. 그저 눈으로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이해와 공감만을 하면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나 역시도 처음 하는 육아가 참 많이 어려웠다. 쪽잠을 자며 젖을 물리던 때부터 사춘기를 지나는 지금까지도 자식을 키워내는 일은 정말이지 신의 영역만 같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면서 왜 나라고 허한 마음이 들지 않았겠는가. 뭐든 붙잡으려고 마음먹기도 했고 꽤 오래 움켜쥐고 실천해 본 적도 있지만 박정진 작가님과 나의 큰 차이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유무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차이로 나는 현실에 안주해버렸고 작가는 새로운 성을 쌓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예전의 내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장의 말미마다 "비저너리 코칭"이 있어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된 것도 좋았다. 따로 시간을 내어 삶의 의미에 관해 꼭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저자의 조언대로 나를 찾고 아끼며 행복해야 나의 아이도 행복해진단 것을 잊지 말아야지. 너무 오래 미뤄뒀지만 "가슴 뛰는 삶" 지금이라도 끌어안고 싶다.다시금 10년 전, 또 10 년 후를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다행스럽다.엄마들이 품는 이런 "바람"이라면 태풍급이라도 순풍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