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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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웨 지음
아이들 동화책에서나 볼법한 순한 인상의 파란 코끼리가 그려진 표지. 이 책의 제목은 매우 직관적으로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라고 말하고 있다. 불안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지만 별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힐 것이란 기대는 역시 귀여운 코끼리 덕이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자주 집중하려 머리를 흔들어대야 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의 불안심리, 그에 따른 문제 제기와 해결책까지 다루고 있다. 어렵지 않게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쓰여 있는데도 좀처럼 빠르게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주석 하나까지 버릴 것 없이 빽빽한 참고서를 읽는 기분이었달까? 책 여러 권을 읽은 느낌. 현대의 불안을 다룬 책 한 권, 치유의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 또 한 권, 적어도 두 권은 함께 읽은 듯 머릿속이 꽉 차버렸다.

우선, "불안, 그 무게에 관하여"와 "글쓰기 치유법"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불안을 껴안고 살고 있다. 이 불안을 잘 다스려 살아가는데 화력을 더 하는 사람이 있겠고 반대로 불안에 휘둘리며 고통을 받고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 있겠다. 책에서는 이를 개인적인 문제에서 확대해 사회문제로까지 파고들어 분석하고 내면의 문제에서 원가족에 이르기까지의 잠재의식도 살펴본다. 읽다 보면 전문적인 심리학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일에 적극적이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을 다 꺼내보도록 설득하고 기록해 보라고 북돋는 통에 자주 멈춰서 나도 모르게 10살이 되었다가 20살이 되었다가 했으니.
책을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던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더 불안해질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지켜내고 모난 사회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 챙김 이 필히 먼저일 것이고 그 방법으로 작가가 추천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한 길로 들어서는 길.
서툴러도, 익숙하지 않아도 "나"의 감정을 배설하고 글로 표현해 보는 일은 불안에서 기인한 초조함과 공허함을 덜어주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선물이다.
여러 방법 중에 "유서 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의 마지막 순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보는 것. 어쩌면 이것이 앞으로의 남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방향키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장 마다 주제별 "글쓰기'에 관한 소개가 되어있는데 이 부분만 묶어 따로 읽어봐도 도움이 되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글쓰기 빈칸들을 채워보면서 나의 불안의 원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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