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버튼 - 지금 불안하다면 바로 해소할 수 있는 50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태미 커크니스 지음, 강예진 옮김 / 인디고(글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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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 커크니스 지음

표지 위에 그려져있는 빨갛고 동그란 버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란 스마일 버튼처럼 한눈에 쏙 들어온다. 다만 스마일 버튼이 환하게 웃는 표정이라면 이 빨간 버튼은 당황하고 놀란 표정이란 게 다르달까.
이 안쓰러운 표정의 아이는 바로 "패닉 버튼"이라 불리며 위험을 알리기 위해 누르는 비상 버튼을 의미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하며 일이 손에 안 잡힐 때, 이미 어쩔 도리 없는 일에 집착하며 마음이 불안정할 때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다독여야 하는가.
나 역시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임을 털어놓는다. 이를 고기능성 불안이라고 한단다. 아무 때고 찾아오는 높은 불안감은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먼저 이런 감정 때문에 힘들 때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이에 저자 태미 커크니스는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여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안 증상마다 효과가 좋았던 방법을 알려준다. 스스로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음을 깨닫고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할 때 옆에 둔 이 책을 펴고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맨 앞에는 불안감 체크 리스트와 이 책의 사용법이 나와 있으니 간단히 자신의 불안감 지수를 확인해 보고 활용하면 된다.
나의 경우엔 책에서 이야기하는 기준 5개를 넘긴,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사는 케이스라 하겠다.
사례별로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사회생활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 그리고 가족 관계에서 오는 걱정으로 나누어져 구체적인 솔루션이 제공된다.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바로 찾아서 따라 해보면 되지만 처음이라 호기심에 첫 장부터 쭉 읽어보았다.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으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제시되는데 크게는 호흡법과 펜을 들고 직접 적어보기, 긍정적인 관점에서 뒤집어 보기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봐 조바심이 나는 경우엔 자신의 오른손을 펼쳐서 가만히 바라보고 손바닥 위에서 내가 걱정하는 상황이 연극처럼 펼쳐지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내면의 힘은 생각보다 강해. 생각보다 나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거야.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받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손바닥 아래부터 긍정적인 따뜻한 기운이 차올라 나쁜 기운을 녹여버리는 상상을 해보라는 거다. 그 후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봐 긴장하는 감정을 내쉬는 숨에 모두 뱉어내는 것이다.
또, 사소한 일도 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경우엔 펜을 준비해서 결정해야 할 일을 적어보고 10분 정도 이 책을 멀리 둔 후에 따뜻한 차를 만들어 천천히 마시고 결정을 내리라고도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살펴보자면,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두 손을 가슴 위에 올리고 스스로에게 '이 관계가 지금 나에게 괜찮은 걸까?'를 질문하고 눈을 감고 심장과 마음이 전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도 알려준다.
이런 방법들이 정말 나에게도 도움이 될까 궁금하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취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나의 경우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멈췄다가 다시 내뱉는 호흡법을 추천받았는데 기분 탓인지 묵직했던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소설처럼 재미있게 쭉 읽고 끝인 책이 아니다.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항상 두었다가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비상약처럼 꺼내서 상황에 맞는 조언을 찾아 따라 해보면 된다. 어느 조언 하나 어렵고 불편한 것이 없다. 쉽고 간단하며 재미도 있다.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며 어려워지니 이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을 호소한다. 이런 때에 정말 고맙고 신박한 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불안 해소 노하우가 50가지나 들어있으니 급작스러운 불안감에 당황하지 말고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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