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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황양밍, 장린린 지음
불안하지 않은 현대인이 과연 있을까? 다들 모나지 않게 깎고 튀어나오지 않게 억누르며 걱정과 불안을 숨기며 살아간다.
작가 황양밍은 똑같이 불안한 삶을 살더라도 어떤 태도로 시련과 좌절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과연 어렵고 쓸모없는 감정인가? 대개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상 불안은 꼭 필요한 안전 기제로 인류와 수백만 년 동안 공존해왔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배제하려 하지 말고 역량으로 활용할 지혜가 필요하다.
나의 불안 수준은 평균의 적정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짐작된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가 많고 불안이라는 감정에 지배되어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도 한다. 심리학 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갖기 마련인데 이 책은 생활지침서 같은 성격이 강했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팁과 포인트, 생각해 보기 등이 실려있는데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감정을 돌아 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자기 의심은 불안의 핵심 감정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못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 비관적인 답을 내려버리는 경우다. 이런 무거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이 소개 되어 있는데 하나는 "5초의 법칙"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의 나 상상하기"이다. 전자는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거꾸로 세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다. 길지 않은 5초의 시간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목표에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다. 후자는 5년 또는 10년 후 내가 맞은편에 서 있다고 상상하고 미래의 내가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객관적인 눈으로 지금의 상황을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리사 펠트만 바렛 교수에 의해 제시되었는데 "감정은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유발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대뇌가 눈앞에 일어난 일을 해석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자신이 받은 교육, 경험 등을 이용해 해석하여 만들어내는 감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감정이란 우리 몸에 강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다.
나는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경험을 통해 지금의 감정을 만들어내었을까? 저자는 태어날 때부터 지닌 것이 아니라 대뇌가 만들어내는 것이 감정이라는 사실은 기뻐할 만하다 하였으나 순간 치솟는 화와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잠시 여러 생각이 스쳤다.
감정을 잘 관리하려면 왕성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건강이 유지되어야 불안을 다스릴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을 계속 쌓아가며 이미 데이터화된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중요하다.
책에는 불안을 해소하고 대처하도록 돕는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 실려있다.
예를 들면, 막막할 때는 쉬운 일부터 처리하라든가,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하면 비교를 접고 더는 후회하지 말라는 것 등이다.
내 경우엔 3챕터에서 다루는 "성장의 불안"이 제일 공감이 되었는데 요즘 많이 고민하는 "나만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라서다. 타인의 잣대와 평가,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지 않은가. 주위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시간과 속도로 살아갈 수 있어야 불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나이는 장애가 되지 못한다. 행복을 추구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라. 나의 뜻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힘을 지녀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조언을 구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공부하는 자세가 되었다. 심리학이 생활과 이렇듯 가까운 학문이었음을 다시 또 깨닫는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라고 조언하는데 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이는 긍정적인 사고와 차분한 마음의 유지로 이어진다.
사람은 홀로 살지 못한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서로 엮여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꼭 필요한 이런 관계 속에서도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이 속에서도 자주성을 지키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원활하게 소통하며 상처받지 않도록 상호 간의 존중이 중요하다.
생활 속 심리학 박사로 불리는 저자는 불안을 떨쳐버릴 해결책을 심리학 이치를 통해 이 책 전반에 구체적으로 밝혀 놓았다. 한 번 읽었다고 모든 이치를 적용시킬 수가 있겠나.
언젠가 한 작가님이 책을 읽고도 변화하지 못하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셔서 뜨끔했던 기억이 있다.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을 적정하게 관리하여 삶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제시된 실용적인 방법들을 재차 의도적으로 떠올려봐야겠다.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라 부담 없이 적용해 보고 작은 불안부터 떨쳐버릴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넘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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