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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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엔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남은 대선을 두고 말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참 리더를 뽑아야 할 큰 선거를 앞두고 나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뽑을 사람이 없다며 혀를 차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 김영삼과 표류하는 국가의 키를 잡고 정부의 역할을 재창조한 리더 김대중이라 명명하며 심용환 교수가 "리더의 상상력"을 들고 나왔다. 심용환 교수가 바라보는 리더와 리더십, 어떻게 그려냈을까. 교수님 강의를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는데 말씀 참 재미있게 하시고 강단 있게 하신단 느낌을 받았단 터라 두 전 대통령을 어떤 관점으로 살피셨는지 궁금했다. 이 두 분에 관한 이야기지만 '리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 3월에 있을 새 리더를 뽑는 나의 선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영웅 만들기나 우상화 작업이 아니라는데 공감하는 마음이었기에 책을 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 책은 김영삼과 김대중 시대가 남긴 우리의 현재사 이야기이다.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며 발 딛고 있는 세계는 대부분 이 두 사람이 대통령을 역임하던 10년간에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일은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무엇을 바꿀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이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부터 2장까지는 독재 시절 대한민국의 현실과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역사가 기술되고 3장부터 5장까지는 집권 초기부터 실시된 그들의 개혁과 정치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각 장에 들어가기 전에 두 대통령의 업적과 역사적 사건을 같은 시간에 나란히 배치해두어서 비교하며 읽기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춧돌이 김영삼 대통령 시기에 닦인 것과 김대중 대통령 시기에 IT 강국으로서의 한 걸음을 뗀 것도 주목할만하다. 같은 시기를 지나오며 숱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아 자신들의 뜻을 이루고자한 두 사람.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후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공개한다. 이는 경제부총리 이경식과 김종필 최고 대표위원 최형우 사무총장 등의 재산 공개로 계속하여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김영삼 대통령의 재산 공개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예혁명이라고 작가 역시 이야기하고 있다. 공직자의 재산 공개는 공직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그리고 공직자의 재산 공개는 김영삼 대통령의 큰 업적이라 하겠다.

김대중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효과적인 변화, 경제 구조의 방향성을 창출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업적이다. 

물론 이 두 대통령의 개혁과 변화가 완전했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긴 세월 정치에 뜻을 두고 그들이 쌓아온 내공을 지금의 대권 후보자들은 과연 가지고 있는가.

저자는 '상상이 멈춘다면 그 사회와 정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얘기한다. 말뿐인 공약, 뜬구름 잡는 포퓰리즘은 리더가 지녀야 할 상상력과는 명백히 다른 말이다. 국민의 손을 잡고 국민들이 보지 못하는 시대를 향해 친절하게 나아갈 성찰의 리더를 골라낼 줄 알아야겠다. 

두 대통령의 생각과 나아가는 모습, 그들의 결단을 비교하며 읽는 것은 분명 흥미롭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두 대통령이 펼쳐 보이고 싶어 했던 세상 너머의 세상을 읽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깊이 공부하며 항상 관심 두기를 게을리 않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를 뽑는 일에 적극적인 고민을 더해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기회였다.

저자가 책머리에서 밝힌 한 구절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며 대통령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 그의 출현이 절박한 때이다.

그 유일한 도구를 누가 뽑는가?

이번 3월, 각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이유, 충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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