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사 지음시중에 글쓰기에 관한 책은 무수히 많이 나와있고 내 책장 두 칸도 오로지 쓰기에 관한 책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하지만 당최 손이 안 간다는 게 문제.이 책은 지루한(?)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보자마자 읽고 싶어져서 욕심이 났고 한 번 훑어본 목차보다 반짝반짝한 캐리커처와 볼록하게 만져지는 제목과 부제에 더 호감이 느껴졌음을 고백한다.작가의 말이 맞았다. 표지와 제목이 책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먼저, 나는 어떻게 글을 써서 책을 완성하고 출판을 하는가 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완성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읽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읽는 자세가 달랐다는 말이다.문외한인 나에게 작가가 들려주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은 재미있었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글을 쓸 때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발로 뛰며 눈으로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 필드에서 뛰며 구르고 있는 작가의 얘기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던 잠도 달아나게 만들었다.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힘'이라... 이 작가님, 아주 영리하신(?) 분임에 틀림이 없다. 첫 장부터 읽는 사람들에게 간지러운 바람을 솔솔 불어 넣는다.'나는 작가다'라는 자기 몰입 역시 신의 한 수라 여겨졌다. 그렇지! 자기 세뇌만큼 중요한 게 있을라고. 자신을 설득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글로 다른 사람을 끌어당길 수가 있을까. 무작정의 동기부여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미 사람들은 강한 동기부여들에 이골이 났고 더 강하고 센 한 방이 필요해졌다. 이럴 때 약이 되는 건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초강력 파워가 아니다. 그 역시 약발이 얼마나 가려고. 작가가 언급한 대로 말장난 같아도 결국은 진심에 호소하는 단순한 진리, 그것만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언급하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STEM 공식"을 옆에 놓인 노란 리갈 패드에 꾹꾹 손으로 적어봤다.Strong will*Time*Effort=Miracle굳센 의지와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합쳐지면 기적을 만들어낸다.책에서 건진 또 하나의 팁은 바로 "프리 라이팅" 기법이다. 작가는 이 방법으로 6권의 책을 썼다고 했는데 "자유 글쓰기"로 번역되는 이 기법은 멈추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쭉 써 내려가는 방식이란다.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고 고치거나 고민하지 말고 머리에 들어있는 생각을 온전히 쏟아부어보는 것!'생각을 멈추지 않고 펜이 가는 대로!'라니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꼭 이 방식으로 긴 글을 한 편 적어보고 싶다. 책 전반에 걸쳐 글을 어떻게 쓰고 책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관한 팁이 정말 많다.알록달록 인덱스가 만국기처럼 너덜너덜 많이도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글쓰기에 관한 수십 권의 책과 자료와 기사를 읽고 연구하고 집대성했다고 했다.이 부분도 사실 매우 신선했는데 작가의 새로운 방식이나 독특한 견해를 적어 완전히 새로운 책을 써내야 하는 것이란 내 생각이 편협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이 한 권을 읽음으로써-작가의 수고 덕분에-글쓰기에 관한 지혜의 보고를 뚝딱하고 얻는 셈이니 그 역시 충분히 책으로 엮일 가치가 있는 일이다.짐작한 대로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많이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고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이 세계는 작가의 성장을 돕고 사고를 더 유연하게 해준다. 아무도 몰라도 작가 자신은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안에서 차오르는 충만한 기쁨을.이 책에는 출간 계획서 쓰는 법부터 출판사 투고하는 방법까지 모두 다뤄져 있다.글을 써서 책을 출판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당연히 실질적인 도움을 얻겠고 당장 책을 내기 위해 읽는 실리가 아니더라도 삶을 대하는 방식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이 책을 읽고 나니 계획 중이라신 소설이 궁금해진다.이런 영리한 분이 쓰시는 소설은 어떤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