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보울러는 <리버 보이>의 작가로 그의 섬세하고 맑은 문체는 이미 정평이 나있으니 더 큰 기대로 책을 읽어나갔다.
미짓은 근육이 뒤틀리고 발작성 질환을 가진 난쟁이 소년이다.
미짓 또한 그의 이름이 아닌 별명이며 그의 이름은 책의 후반부에 그의 형의 목소리로 듣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형의 말을 전하는 의사의 입을 통해 미짓이라 불린 그 아이의 이름이 조셉임을
마침내 알게 되는 것이다.
책 내용 내내 누구도 불러준 적 없는 이름을 증오하며 죽길 바란 형을 통해 독자들은 알게 된다.
그의 형 셉은 잔인하게 동생 미짓을 짓밟고
끝내 죽이려고 하지만
"미러클 맨"을 통해 알게 된 기적을 만드는 법을 터득한 미짓은 되려 반격을 한다.
읽는 내내 소름 끼치게 잔인한 형의 모습에
밤이 되고 '손잡이가 비명을 지르는 시간'이 오면 나도 함께 움츠려들고 침이 말랐다.
이런 미짓에게 지혜와 사랑을 나누어주는 인물은 형의 여자친구인 "제니"다.
너무 늦게 형의 만행을 알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미짓 곁엔 제니와 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제니는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라 하고
아버지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한다.
미워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었던 미짓은
스스로 물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작가는 덧붙이는 이야기를 통해
이 끝이 의미하는 바가 미짓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희생이라고 얘기한다.
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다른 독자들과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굳이 미짓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제어하는 슬픈 '기적'을' 만들어야 했을까...
형을 죽일 수밖에 없는 자신을 물속에 버리고 그는 형과 형을 아끼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죽는 것이다.
사랑하는 아버지께 더듬더듬 세상에서 가장 아픈 안녕을 전하고는.
아이는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래간만에 둘이 얘기해볼 거리가 많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