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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평점 :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사람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학문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 어떤 학문의 지식을 단순히 주입하는 방법(학교에서 흔히 하는)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듯하고, 다른 분야와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효과적인 이해법이 될 것 같다. 즉 융합이나 통섭은 그런 이해를 용이하게 해주는 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학과 타 분야와의 융합 및 통섭을 탁월하게 이루어낸 것 같다.
의학이란 학문은 특히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의사가 아니라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아마도 이해가 아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그런 전문 지식을 모두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의학이란 학문이 어디서 어떻게 출발했고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발전해왔는지를 알면, 다시 말해 환자는 의학의 배경을 알고 의료 과정을 이해하고, 또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음으로써 더 좋은 의료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런 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적인 개선이나 뒷받침은 당연히 이루어져야겠지만.
또한 이 책을 통해 몰랐던 것을 새로 알고, 잘못 알았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책을 보면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옛날에는 전혀 정체를 몰랐던 병의 원인이나 치료법을 발견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병이 많고 새로운 병도 계속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 속 다양한 의학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절대적인 힘은 물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탐구정신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