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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꼬마 만복이 - 안도현 동화집 ㅣ 저학년 읽기대장
안도현 지음, 정호선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9월
평점 :
우리나라를대표하는 시인이자 《연어》의 저자,
안도현 선생님의 동화집 《시골 꼬마 만복이》를 만나 보았어요.
점점 글밥 많은 언니오빠들 책만 골라 읽는 주현이의 동심을 자극하고 싶은 마음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책 소개글을 통해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각 주제에 따라 운율감 있게 씌여 있어요.
기존에 읽어왔던 단편을 읽는다기보다 긴 시를 읽는 느낌이랍니다.
1편> 만복이는 풀잎이다
슬기와 만복이가 메뚜기를 잡으러 가요.
서로 먼저 잡겠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아이들.
만복이가 먼저 잡은 방아깨비가 덩더꿍덩더꿍 방아 찧는 걸 보며 슬기도 신이 나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하루 해가 어찌 갔는지 몰랐던 엄마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주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시간에 쫓겨 1~2시간 짬을 내어 집에서 노는 게 대부분이라
이런 놀이가 참 옛날 이야기같이 들리나봅니다.
2편>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
서울에 다녀온 만복이는 서울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슬기와 난이에게 자랑을 늘어놓아요.
그러다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이 서울이라는 만복이의 말에
친구들도 미국, 아프리카, 달나라, 우주 끝, 내기하듯 먼 곳을 말해요.
아이들이라면 으레 자랑하기를 즐겨하지요.
동심을 그대로 녹여놓은 이야기라 더 몰입하게 됩니다.
3편>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햇살을 받으며 예쁘게 핀 호박꽃에 벌들이 날아와요.
만복이는 꽃에 날아드는 벌을 잡겠다고 나서 호박꽃에 들어간 벌을 움켜잡아 연달아 잡지요.
저러다가 큰일나지 싶은 찰나에 소리를 지르는 만복이.
벌을 못 살게 굴더니 벌을 받은 걸까요?
4편>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슬기와 난이가 소꿉놀이를 해요.
만복이는 자기만 빼놓고 소꿉놀이하는게 샘이 나서 일부러 약을 올려요.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린 어른이고 만복이는 아기라고 하니 점점 작아지는 만복이에요.
아이들 놀이 속에서 코흘리개 일곱 살, 갓난아기, 아기눈사람으로 변하는 만복이 모습이 실감납니다.
상상 속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5편> 제비와 제트기
올해도 어김없이 마을에 제비가 날아들었어요.
제비는 어떻게그 먼 곳을 날아 여기까지 온 걸까요?
혹시 몸 안에 제트기 엔진 같은 게 들어 있는 게 아닐까?
제비 머리 쪽에는 제트기를 모는 멋진 조종사가 앉아 있을 거야.
남쪽 나라에는 굉장히 큰 비행장이 있을지도 몰라.
제비의 눈에는 먼 데까지 볼 수 있는 망원경이 달려 있을 거야.
아이들의 상상력을 끝이 없습니다.
하나의 소재만 있어도 서로 생각의 꼬리를 무는 아이들이에요.
시처럼 노래처럼 읽는 안도현 시인의 동화는 이렇게 말재미 글재미가 가득하답니다.
술술 읽혀 어느새 한 편, 두 편, ... 다섯 편이 휘리릭 읽힌답니다.
아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엄마랑 같이 말재미를 주고받으며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이야기 소재가 아닌 엄마 어릴 적 이야기이다보니
아이랑 두런두런 엄마 어릴 적 이야기도 곁들인다면 더욱 귀를 쫑긋하고 듣는답니다.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