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를 사랑한 여우 같이 보는 그림책 5
조지 애덤스 글, 셀리나 영 그림, 김선희 옮김 / 같이보는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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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를 사랑한 여우>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군요.

 
책을 보자 주현이 : "여우는 병아리를 잡아 먹는거 아니야?"

그런 여우가 병아리를 사랑한다는구나.

여우에 대한 편견을 먼저 머릿속에서 지우고 읽어보자꾸나~


여우 아놀드는 닭을 정말 좋아해요.

그냥 닭장 밖에서 지켜보는 것도,

알에서 깨어나는 사랑스러운 병아리를 지켜보는 것두요.

이렇게 좋아하는 닭과 병아리를 잡아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하지만 아놀드 가족은 달라요.

오래전부터 닭을 먹어 왔고,

지금도 닭이 제일 맛있고,

앞으로도 닭 사냥을 신 나게 할 테니까요.

이런 가족들에게 아놀드는 속 마음을 내비치지 않지요.

자신이 얼마나 닭과 병아리를 사랑하는지를요.

 
병아리를 돌볼 유모를 구하는 일자리 광고를 보고 찾아간 아놀드.

하지만 여우라니요.

처음엔 질겁하던 오핑톤 부인도 아놀드의 진심을 듣고 맡기게 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놀드의 동생이 오핑톤 부인을 잡아가는 사건이 벌어지지요.

아놀드는 필사적으로 이들에게서 오핑톤 부인을 구해내구요.

동생들은 집으로 돌아와 이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엄마 여우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아놀드가 닭장을 지키고 있으니,

이제 다른 곳에서 사냥해야겠군."

 
어쩌면 짐작하고 있었을까요?

닭 요리를 안 먹는 아놀드를 지켜보았을 때.

아놀드가 닭장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집을 떠났을 때.
 

내 자식이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아이와의 문제가 발생하지요.

사춘기에는 극에 달해서 충돌하게 되는 걸 테구요.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수를 범합니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 이유를 묻지도,

그러면 안된다고 설득도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자세.
나와 다른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를 배우게 되네요.

아놀드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알게 된 오핑톤 부인.

이제 진정한 유모로 인정을 받겠군요.
 

"나는 닭과 병아리를 정말 좋아해요.

잡아먹으려는 게 아니라 친구 하려고요."

아놀드의 진심이 그대로 담겨 있는 말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강제로 되는 것도 아닌 이끌림이지요.

가족들이 먹이로 생각하는 닭을 친구로 대하는 아놀드와 진심을 알고 받아들이는 닭을 보며,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살면서 부딪치는 사회의 편견 속에서,

자신만의 좋고 싫음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갈텐데요.

아이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도록 지지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싶습니다.

부모가 먼저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초등2학년 아이를 키우다보니 알게 되네요.

부모가 맺어준 친구도 마음이 안 맞으면 결국은 멀어지더군요.

이제 사회와 관계의 물결 속에 힘차게 발을 디디는 아이를 보며,

아놀드와 같은 용기와 올바른 선택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주현이의 독서록이에요.

"가족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아리를 사랑하다니 정말 대단해.

우정이 뭔지

지켜주고 사랑하는 (게) 뭔지

더 잘 알게 되었어."

 
그림책이지만 아놀드의 행동을 통해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동화책.

저학년 아이들이 편하게 읽고 생각주머니를 키울 수 있는 책이에요.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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