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살까지 살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8
양혜원 지음, 안은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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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엄마가 몇 살까지 사는게 중요해 진 딸아이에요.

엄마는 백 살까지 살아야 해.^^

나도 엄마랑 똑같이 살거야.

엄마 없인 불안한 아직 꼬맹이 주현이는

엄마가 항상 옆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게지요.

그래도 초등2학년이 되다보니 백 살까지 사는게 흔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기 시작했어요.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데도 엄마가 몇살까지 산다고 확답을 해야지만 마음이 놓이나 봅니다.

 
작년부터 올해 거쳐 햄스터를 입양해서 키우면서 동물들은 모두 수명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햄스터는 많이 살아야 2년 산다는 이야기를 미리 해 주었거든요.

그래도 떠나보내는 날 어찌나 울던지요.

헤어진 슬픔이 컸던지 이후에는 동물 키우자는 소리를 안하네요.


스콜라 꼬마지식인 <나는 몇 살까지 살까?>를 통해

주현이와 같이 수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이야기 해 보았어요.


표지부터 장난스러운 남자아이가 동물들 위에 차곡차곡 탑을 쌓아 올라가 있군요.

제목과 표지를 연결해서 보다보니,

"사람이 제일 오래 사는거야?" 하네요.

 
호기심 대장 연우는 아흔일곱 살 할머니를 보며 동물들은 몇 살까지 사는지 궁금해해요.

증조할머니는 연우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동물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해 주지요.


마당 귀퉁이에서 제일 먼저 만난 닭을 보았어요.

닭들의 특징을 상세하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닭은 이빨이 없어서 먹이를 통째로 삼켜.

그래서 소화가 잘되라고 모래알이나 유리 조각 같은 것도 함께 쪼아 먹지."

아이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쉽게 이해가 되겠어요.

 
그리고 또 한 쪽에는 정보란을 두어 닭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답니다.

날개가 작아 잘 날지 못하고

홰에 올라가서 잠을 자고

새벽이 오면 수탉이 맨 먼저 일어나 '꼬끼오!'울고...

연우와 할머니의 대화를 통해 간략한 특징을 알고 더 확장해서 알아가서 좋군요.


이어서 동물들과 연우의 대화에요.

"너는 몇 살까지 사냐?"

"나는 삼십 년은 너끈히 살지."

 
그러면서 또 말풍선으로 현실에 놓인 사육되는 동물의 환경과 수명을 알려주고 있어요.

좁은 철망에 갇혀 살고,

부리는 잘려서 닭의 본능인 쪼는 일도 못하고,

밤에도 불을 켜 놓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알을 낳아.

일 년 육 개월을 알만 낳으며 살다가 죽는 거란다.

 
갑자기 이 대목을 잃어주는 엄마도 듣는 주현이도 슬퍼지더군요.

삼십 년을 사는 닭이 사람 때문에 일 년 육 개월을 산다니,

정말 우리가 동물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구나 싶은게 말이지요.

 
차례차례 만나는 동물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해 주지요.

돼지 수명은 십오 년,

하지만 사육장에서는 일 년도 못 살구요.

소의 수명은 삼십 년.

사육장에서는 이십사 개월.

돌고래 수명은 삼십 년에서 오십 년.

수족관에서는 길어야 오 년.


읽다보니 주현이는 어느 새,

시무룩해져있네요.

"그럼 고기를 먹지 않으면 돼?"

가끔 고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곤 했는데,

그때는 별로 와 닿지 않아 하더니,

동물들 이야기를 들으니 미안했 나봅니다.

조금씩만 고기 먹는 걸 줄여도 이렇게 많은 동물을 사육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한결 편안하게 받아들이네요.

 
2학년 1학기 교과 과정에서 멸종위기의 동물, 곤충, 식물들을 배운지라,

이 부분도 유심히 읽어주네요.

이미 알고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사막여우, 북금곰도 있고,

조금은 생소한 노랑부리저어새, 녹색 바다거북도 있어요.

 
동물마다 수명을 오름차순으로 훑어주어요.

이걸 보니 표지와 연결이 되네요.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햇수인 나이도  등장인물들로 표시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의 수명을 알려주는 것에 국한되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그들이 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지 이유를 알려주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실천방법을 같이 낭독해보았어요.

1. 고기보다는 채소를 많이 먹어요

2. 휴대전화와 게임기를 자주 바꾸지 않아요

3. 토끼털이나 밍크로 된 옷을 입지 않아요

4. 강아지를 가족처럼 아끼고 돌봐 줘요

5.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요

6. 다 쓴 종이를 모아 뒷면을 연습장으로 써요

 
많이 어렵지 않으니 모두 같이 실천하다보면,

동물들도 주어진 수명대로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겠지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깨닫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랍니다.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지식 정보도 알려줄 수 있고,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어 좋군요.


주현이의 독서록이에요.

"이제 고기도 많이 안 먹고

우유도 조금 마실거야.

돼지랑 소가 너무 불쌍해.

이 책 덕분에 정말 많은 걸 알게 되었어.

고마워.

그리고 동물들아 미안해."
 

아이가 한 뼘은 큰게 보이네요.

좋은 책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에 뿌듯합니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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