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소녀 엘리자 펑 - 위기에 빠진 아빠를 구하라! 재미가 깔깔깔
에밀리 게일 지음, 조엘 드레드미 그림, 노은정 옮김 / 한솔수북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솔수북에서 출간한 [재미가 깔깔깔] 시리즈는 어린이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 학교생활, 부모·형제자매·친구 관계 등을 주요 주제로 삼아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표현해 낸 재미있는 책 시리즈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빠르게 몰아가는 전개 등몰입도가 높은 이야기만을 선별, 어린이들이 독후감을 쓰거나 숙제를 위해 의무감으로 읽는 이야기가 아닌 책 읽기 자체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할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재미가 깔깔깔] 시리즈로 만나보게 된 [별난 소녀 엘리자 펑 - 위기에 빠진 아빠를 구하라!].

제목도 표지 속 엘리자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름이 엘리자 펑이야? 펑?"

이름부터 우스꽝스럽다며 깔깔되는 주현이.

"엘리자가 아빠를 구한다고? 어떻게?"

궁금증이 폭발한 주현이가 먼저 책을 펼쳐들었다.

한 시간 남짓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오~ 이 집중력. 좋아 좋아^^

[재미가 깔깔깔] 시리즈답게 읽기 재미가 아주 쏠쏠한가보다.

그러고는 엄마에게 줄거리를 열심히 얘기해준다.

그래그래, 엄마도 읽어봐야겠구나~~


첫 페이지를 보면 엘리자가 이 글을 적는 곳이 일기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리자는 자신을 먼저 일기장에게 소개하는 글로 시작한다.

왜 자기가 엘리자 펑으로 불리는지를 말이다. 스파이들을 위한 발명품을 만드는 아빠의 조수답게 발명을 수없이 하는 엘리자. 하지만 매번 실패하여 펑 터져버리고 말아서 엘리자 펑이 되었단다.

엘리자는 곧 일기장에게도 '에디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아이다운 발상이 귀엽기만하다.

언제나 그러하듯 학교에서는 꼭 주인공을 못 살게 구는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서는 조이라는 친구로 인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게 되는 엘리자와 같은 취급을 받는 에이미가 등장한다. 둘은 같은 공감대로 똘똘 뭉쳐 절친이 되고 에이미는 엘리자의 조수로도 활동하게 되는 친구다.

곧 다가오는 조이의 생일에 초대받고 싶어서 먼저 선물을 준비한 엘리자.

포장지를 찾다가 새엄마가 가꾸는 꽃밭에서 줄무늬 리본을 발견하고 선물을 장식해서 주는데, 조이는 리본만 받아 챙기고 초청자 명단에서는 엘리자랑 에이미만 쏙 빼버린다.

집에 돌아오니 아빠가 발명품을 잃어버렸다고 난리가 났다.

스파이들의 비밀 정보가 모두 들어 있는 돌돌 말아둔 영화 필름이란다.

그런데 듣고 보니 그건 바로 엘리자가 조이에게 선물로 건넨 바로 그 문제의 리본!

어떻게든 리본을 다시 찾아야 하는데 조이는 돌려줄 생각이 없고, 다행히 조이는 무슨 꿍꿍이인지 엘리자와 에이미도 초대한다.

호시탐탐 리본을 빼앗을 작전을 짜는 엘리자 앞에 방해꾼이 나타났다.
바로 말 조련사 아줌마가 이상하게 조이의 리본에 눈독을 들이는 거 같아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데.

에이미의 도움으로 99번째 발명품을 만들어 리본을 빼앗을 작전을 짜는 엘리자.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두구두구~~

작전을 실행하려는 순간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강당으로 소집하고 머리에 한 액세서리를 모두 빼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끝까지 울고 버티던 조이도 어쩔 수 없이 리본을 풀어서 내는데.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채는 엘리자.

바로 조이네 집에서 보았던 조련사 아줌마랑 지금 명령하는 가짜 교장 선생님이 같은 사람인 거 같다. 예리한 엘리자. 탐정의 소질도 보이는군.


99번째 발명품을 손을 보아서 리본을 빼 내려는 엘리자.

역시 엘리자의 예상대로 가짜 교장선생님은 변장을 한 스파이 두더지 1호였던 거다.

발명품에 있던 초강력 자석이 그자의 허리띠에 철커덕 달라 붙더니 길게 이어진 철사가 두더지 1호를 휘감아 붙잡게 된다.


이어서 달려온 엄마와 아빠는 엘리자의 작전 성공을 축하해주는데.

곧이어 새엄마도 첩보원이었다는 말에 놀라는 엘리자.

알고보니 새엄마랑 아빠는 함께 일하는 거였단다.

리본을 발견했던 그 장미 가시덤불 속에 비밀 스파이 본부가 있었던 거였군.

아빠가 리본을 발명해서 엄마에게 전해주려고 놓아둔 바로 그 자리 말이다.

새엄마로부터 첩보원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엘리자.

이제 발명가의 조수 겸 소녀 스파이로 꿈이 더 많아진 엘리자의 앞으로의 발명품과 활약이 기대된다.

 
그냥 술술 잘 읽히는 [별난 소녀 엘리자 펑 - 위기에 빠진 아빠를 구하라!]였다.

일기장 에디슨에게 자기의 일상을 낱낱이 기록하며 감정을 숨김없이 솔직 담백하게 말하고 있는 엘리자는 어쩌면 사랑스러운 내 아이의 모습일 것이다.

때론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쉴새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종이접기를 해서 엄마에게 가져오는 주현이.

지금도 그런 작품들이 집 곳곳에 진열되어 있으며 친구들이 오면 자랑하듯 설명해주곤 한다.

매번 발명품을 펑 터뜨려 엘리자 펑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좋은 발명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엘리자의 열정이 참으로 대견하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가 원하는 걸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생활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이 있어도 전혀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 또한 자존감이 높은 아이의 모습이 투영되어 내 아이도 엘리자와 같이 굳건하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에이미와 같이 왕따를 당하는 친구와도 절친이 되고 친구의 장점을 발견해 내는 엘리자의 모습에서 아이의 순수함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주고 받아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아이에게 학교, 집은 가장 큰 울타리이일 것이다.

이 곳에서 겪게 되는 갈등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내고 결국에는 멋지게 해결한 엘리자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초등 저학년 아이 혼자 읽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글밥이랑 이야기 전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와 더불어 글과 매칭이 잘 되는 그림 또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인가를 학습하기 위한 독서가 아닌, 정말 재미를 위한 읽기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별난 소녀 엘리자 펑 - 위기에 빠진 아빠를 구하라!] 를 아이 손에 건네주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 아이는 그 순간 얼음이 되어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어서 독서감상화까지 그려준 주현이다.

주현이의 한 줄 평은 "황당하고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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