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 고수들의 만남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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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주현이는 한달 단위로 주제별 통합 교과를 배우고 있어요. 교과서만 보아서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3학년에 세분화되는 과학, 사회 교과를 많이들 어려워한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그래서 2학년 때에는 과학동화, 사회동화를 많이 읽힐 생각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지식위주의 내용이다보니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더군요.


시공주니어 책이라면 무조건 재미나다는 딸아이라 <통합 교과 맞춤형 과학 동화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시리즈 발간 소식이 반갑기만 했답니다.

어떻게 아이들 입맛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했을지 궁금하기까지 하네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원정대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막상 뜻을 물어보니 잘 모르네요.^^;

탐험을 같이 하러가는 단체를 뜻한다고 알려주고 이 친구들 셋이 과학 원정대가 되는 내용이구나 이야기부터 해 주었어요.

마침 요즘 즐겨보는 플루토 비밀결사대에 나오는 동생 역할의 아이 머리랑 표지 가운데 아이가 비슷하게 생겼다며 관심을 갖네요.

어떤 고수들의 만남이 이어지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봤어요~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매일 밤마다 1장씩 읽어나갔습니다.

미션을 하나씩 해결하는 재미가 은근 기다려지더군요.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가상 현실에서 하는 퀴즈 대회인 'SAS 서바이벌 킹 대회' 소식을 접한 온누리는 1등이 되면 유명한 사람과 하루 동안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얘기에 설레입니다. 빌 게이츠와 같은 역사적 인물이 되는게 꿈인지라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SAS' 가 'Science, Art, and Society'의 약어라고 하니 과학, 예술, 사회 분야에 대한 퀴즈 대회이군요. 세 명이 한 팀을 이루는 대회로 사회 분야는 누리가 뛰어나고 나머지 두 친구를 섭외해야하는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유치원 때 친구였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님을 따로 외국으로 갔던 감성빈을 마주합니다. 화가인 엄마와 기타리스트인 아빠 덕분에 미술,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았으니 예술 분야 친구를 바로 만났군요.

이어서 과학에 능통한 친구도 유치원 때 함께 한 천재인을 떠올려 바로 찾아가서 한 팀을 이룹니다.


천재인이 동생과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준 즉석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이 눈길을 끄는군요.

과학 천재답게 물질이 상태가 변할 때 주위에서 열을 빼앗아 오거나 주위에 열을 내 놓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뚝딱 만들어냈어요.

우리도 조만간 이 방법대로 한번 만들어 먹어보자 약속도 하구요.^^

물질의 상태변화 예로 이글루에 물을 뿌려 집 안을 따뜻하게 한 이누이트 족의 지혜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주니 이해가 수월하겠어요.

 

각 장이 끝나면 이야기 속에 나왔던 사회, 과학, 예술 분야에 대한 지식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어 너무 좋았어요.

이야기 속에서는 아~ 하면서 간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넘어갔지만 막상 왜 그런지 원리를 제대로 학습하고 가면 확실히 내 지식이 될 것이니까요.

다른 때 같으면 어렵다고 요 부분은 패쓰했을텐데, 이제 좀 큰 것도 있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도 생겼는지 귀담아 들어주네요.

이미 이야기 속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해결했던 예제가 있으니 더 쉽게 이해가 되나봅니다.

이래서 스토리가 있는 동화를 읽음으로써 연상작용을 하는 학습 효과가 크구나 실감했어요.

역시~~ 이야기의 힘은 강하군요.^^


일사천리로 팀을 꾸린 이들은 바로 온라인 예선전을 치루게 되지요.

가상 현실에서 펼쳐지는 퀴즈를 위해 감성빈을 쏙 빼어닮은 아바타를 먼저 만들어주니 첫번째 미션을 향해 바로 길을 떠나는군요.


1차 미션은 검은색 물감을 찾아 용의 눈동자 그리기.

하지만 아바타가 놀란 표정을 짓는 이유는 바로 물감이 없어서이지요.

그럼 검은 물감을 만드는 과정에 고수들이 뭉쳐야겠군요.

색의 삼원색인 노랑, 빨강, 파랑을 같은 비율로 섞으면 검은색을 만들 수 있다는 감성빈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주현양 자기도 원래 알고 있었다네요. ㅎㅎ 그래서 점토에서 검은색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잘 되는 않더라는 말까지도요. 아마도 비율을 제대로 섞지 않아서이겠지요. 다음에는 똑같은 비율로 해 봐야겠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노랑, 빨강, 파랑 물감을 주지는 않지요.

감성빈은 밖으로 나가 식물 속에서 해당 색을 추출해내어 검은색 물감을 만들어 미션을 수행해냅니다.

색의 혼합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핵심 콕콕을 통해 머릿속에 새겨넣어주고 넘어가주었어요.

앞으로 교과에서 배울 삼원색, 색의 혼합 어렵지 않겠지요^^


2차 미션은 염산에 오염되지 않은 호수 찾기.

길을 떠난 아바타가 목이 말라서 도착한 곳에서 마주한 호수 10개. 하지만 이 중 9곳은 염산에 오염된 물이고 한 곳만 오염되지 않은 호수라고 해요. 오염되지 않은 호수는 주변의 산 중 가장 높은 산, 경사가 가장 완만한 곳에 있다는 힌트를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군요.

이번엔 사회 분야에 고수인 온누리가 나서서 지도를 통해 힌트에 맞는 호수를 찾아 나섭니다.

열 개의 호수를 다 찾아다니기엔 시간이 없으니 주변의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부터 지도를 보고 바로 찾아주었어요.

등고선을 보고 경사가 완만한 산 또한 척척 찾아 주는 온누리의 설명을 들으니 등고선 보는 법을 익힐 수 있어 좋군요.

주현이는 생소한 지도보기인지라 눈을 동그렇게 뜨고 읽어주는 설명에 맞춰 지도를 뚫어지라 보아주네요.

등고선의 간격이 넓은 것은 높이 차이가 작다는 것이고 경사가 완만하다는 뜻으로, 힌트에 맞는 호수 세 개를 찾아주는 것까지 성공합니다.

이제는 염산에 오염되지 않은 호수를 찾기 위해 과학이 고수인 천재인이 나설 차례군요.

지시약 대용으로 붓꽃을 이용하여 염산이 들어간 물은 산성을 띄어 붓꽃 즙을 떨어뜨리면 붉은색으로 변하고, 오염되지 않은 물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설명하고 호수를 차례대로 찾아서 확인을 하지요.

지도의 기호와 등고선에 대한 핵심 콕콕을 통해 다양한 기호도 한번씩 눈에 익혀봅니다. 학교, 산, 절, 우체국은 익숙한데 나머지는 생소하지만 이번 기회에 배울 수 있어 좋군요.

온누리가 설명해주었던 등고선도 산의 높이 그림을 보니 이해가 더 잘 되는군요.

아이가 크니 설명도 상세할수록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더군요. 간단하게 하려면 할 수 있지만 한 문장으로 "등고선은 높낮이야"로 끝나는 거랑 "등고선의 간격을 통해 높낮이와 경사도를 구분할 수 있으며 가깝게 붙어 있는 곳은 경사가 급한 곳이고 등고선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야"라는 상세한 설명을 통해 경사, 간격, 완만 등 등고선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이 정도 설명도 거뜬히 들어주는 걸 보면, 주현이도 이젠 상세한 설명을 받아들이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마지막 3차 미션은 무서운 괴물 물리치기.

동굴 속에 들어간 아바타는 동굴 입구를 막고 있는 괴물을 피해 탈출해야 해요.

힌트는 피리를 "보통 빠르게로 자장가를 연주하면 괴물이 잠들 것이다."

이제 예술의 고수인 감성빈이 다시 나설 차례군요.

'보통 빠르게'가 1분에 사분음표가 90번 정도 연주되는 빠르기라고 설명해주지만 감이 오진 않지요. 그 빠르기에 맞춰 어떻게 피리를 연주할지가 관건이거든요.

이젠 과학 고수 천재인이 나서서 심장 박동이 가장 편안한 빠르기라는 거에 착안해서 맥박을 재는 것까지 성공하지요.

하지만 맥박에 맞춰 피리 연주를 했지만 괴물은 잠들지 않고 달려드는데요.

당연히 해결될지 알고 안심했던 주현이도 깜짝 놀라네요. ㅎㅎ

원인을 추척해서 찾아 낸 천재인의 설명에 따르니 흥분해 있던 상태라 교감 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어서 보통 빠르게가 아니었답니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다시금 맥박을 재고 연주를 하여 드디어 미션에 성공하는 고수들입니다.
 

과학 천재 천재인, 사회 박사 온누리, 음악/미술/체육 영재 감성빈. 세 명의 고수가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한 분야만 알아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여러 분야 고수들이 나서 척척 푸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요?

앞으로 학교에서 배울 과학, 사회, 음악, 미술, 체육이 국어, 영어, 수학 못지 않게 살아가는데 중요한 과목이구나 알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인 주현이도 3학년에 배울 과학, 사회가 이렇게 재미나다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딱딱한 교과서에서 원리만 배운다면 어렵겠지만, 스토리가 있는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시리즈라면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융합이 왜 필요한지, 한 분야만 알아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고루 접하고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겠어요.

앞으로 만날 다음 이야기도 벌써 기다려집니다. 빨리 2권을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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