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시리즈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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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를 키우다보니 유아 때는 무엇을 하든 엄마랑 같이 하여 엄마 껌딱지가 되는 걸 보면서 커서도 이렇게 의존적으로 자라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좀 더 강하게 키워야하는데.

자립심을 키워야하는데.

형제가 없어도 배려심을 키워야 하는데.

경쟁의식을 자극할 상대를 찾아 자극을 줘야 좀 더 성장하는 건 아닌지.

...

점점 고민이 커져만 갔다.


그렇게 작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하고는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걸 보면서는 이젠 좀 컸다고 엄마가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서 홀가분하면서도 혼자라서 외롭지 않을까, 친구라도 불러서 놀려줘야 할 거 같은데... 하는 걱정도 늘었다.


<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이런 고민과 걱정 속에 있던 엄마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30년 경력의 교육학, 임상심리 전문가, 상급학교 카운슬러인 저자 모로토미 요시히코는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이 의례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하며 외동아이라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부각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통해 외동아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외동아이라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는 육아 방법을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능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니,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1. 친구 또는 동료를 만드는 능력

2. 자신을 만드는 능력

(자신에게 어울리는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능력)

3. 마음의 회복력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재기할 수 있는 강한 마음가짐)

 
목차를 읽어보기만 해도 외동아이를 긍정적으로 키우는 육아의 기본 원칙과 외동아이의 장단점이 정리가 되어 좋다.

각각의 내용을 본문을 통해 살펴보면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긍정적인 아이의 발달을 제시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긍정의식(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임은 여러 육아서와 전문가를 통해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심어주는지 문제에 있어서는 부모들은 자신이 없다. 이 방법이 맞는 것인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애매한 부분에 있어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자기긍정의식을 가짐으로써 인생에서 힘든 일, 괴로운 일이 있을 때에 잘 이겨낼 수 있다니, 다시금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책에서 전체적으로 여러번 강조되는 내용으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 또한 아이를 기르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은 현답이지만 육아에 지쳐, 삶의 여러 문제에 시달리다보면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제일 우선해야 할 것은, 소중한 생명인 내 아이의 존재에 대해서 감사하고 표현하라는 것이다.

"엄마에게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야."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라는 말을 아이에게 끊임없이 속삭여주며 토닥토닥 스킨십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자.


평상시에는 좀 강하게 키우려다보니 애정 표현이 많지 않아도 잠자리에서만은 꼭 안아주고 뽀뽀하며 "나의 가장 소중한 아기, 사랑해~"를 해 주면 아이는 내 품에 포옥 안겨 "나도 사랑해~"로 답해준다.

강하고 따뜻하며 늠름하게 키우는 거름이 되는 사랑 표현과 스킨십을 이제는 수시로 해 줘야겠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영․유아기부터 사춘기에 이르는 외동아이 육아의 큰 흐름을 구분하여 설명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영․유아기를 ‘사랑기’, 사회적 규칙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적절한 훈육이 필요한 아동기를 ‘훈육기’, 아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태도를 유지하며 지나친 간섭을 경계해야 하는 사춘기를 ‘관망기’로 이름 붙이고, 각각의 시기에 따라 육아의 ‘기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육아의 세 가지 단계>

1. 사랑기(0∼6세 영․유아기) : 끊임없는 사랑을 통해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자기긍정의식’의 토대가 형성되도록 한다. 이 시기에는 훈육은 이차적인 문제다. “이러다가 응석받이가 되는 게 아닐까?” “어렸을 때부터 확실하게 가르쳐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걱정하지 말고, 아낌없는 포옹과 스킨십, 칭찬, 긍정적인 말투로 아이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자.

외동아이가 딸이라면 부모의 애정이 담긴 스킨십이 아이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감각'을 길러줄 수도 있다고 하니 충분한 스킨십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2. 훈육기(6∼12세 아동기) : ‘사랑기’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올바른 훈육을 통해 ‘세상의 규칙’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 단,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인격을 비난하는 말투나 감정적인 꾸중, 반복적인 체벌 등은 절대 금물이다.

항상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반응하여 아이를 훈육할 수 있도록 부모가 힘써야할 부분이다.

3. 관망기(12∼18세 사춘기) : 아이의 정서가 가장 불안정하고 예민한 이 시기에는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아이를 지켜보되,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힘이 되어주는 지원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사춘기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휴대폰이나 가방 검사 등 사생활 침해는 부모 자녀 관계를 단절시킬 만큼 큰 파장을 불러오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망하라는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엄마도 자기 일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부모가 한 걸음 떨어져 지켜보고 힘이 되는 지원자가 되어야 하기에 이 시기야말로 가능하면 어머니가 집에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아이의 회복력을 높이는 세 가지 포인트> 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무조건 받아주고 긍정해 준다.

아이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존재 자체를 무조건 긍정해 주는 것으로 아이는 인생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이 갖추어진다.

2. 삶의 구체적 모델을 만들어준다.

어른들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의 친구,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장래의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3. 부모가 먼저 손을 내밀어 '응석둥이'로 만들지 말고, 아이가 '응석'을 부릴 때 받아준다.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 마음껏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아이'는 마음의 에너지가 축적되고 "나는 인정을 받는 사람이야"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양성된다. 이런 경우 어느 정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다시 한 번 노력하자"라는 적극적인 마음을 갖출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누가 옳고 그른 것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힘들고 괴로운 일 때문에 나약해져 있을 때 다음과 같은 대응은 절대 안된다.

좀 더 노력해야겠다. (X)

좀 더 강해져야겠다. (X)

그걸 왜 못해? (X)

그 정도는 참을 줄 알아야지. (X)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안좋았던 일들, 선생님께 꾸지람을 받은 일을 이야기할 때면 어김없이 억울하다는 표현을 쓰며 자기 합리화를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서 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아이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는데 아이의 마음에 서운함이 쌓이는 걸 느끼고 마음이 무거웠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엄마가 할 역할은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마음이 풀리고 회복할 수 있겠구나 답을 얻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회복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응석을 받아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마음에는 에너지가 쌓인다고 한다.

응석받이로 크면 어쩌나 싶어 외동 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찡찡거림을 제한하였는데, 이제부터는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도록 마음을 열어야겠다.
 

외동아이의 장점은 부모의 사랑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부모의 기대나 관심도 혼자 감당해야 하기에 저자는 외동아이를 둔 부모에게 조언을 한다.

"너무 잘해주지 마십시오."

"너무 잘하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그리고 부모가 외동아이를 키울 때 활용해야 할 브레이크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가정교육이 지나치지 않도록 막아주는 브레이크

: 부모가 굳이 엄격하게 훈육하지 않아도 학교나 사회에서 혹독한 경험을 하게 되니 부모의 역할은 몇 번이고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데에 있다.

2. 배움이 지나치지 않도록 막아주는 브레이크

: 아이가 힘들다는 사인을 보낼 때에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이 자신이 해보고 싶다는 것을 가르칠 때에도 약속을 정하고 가르쳐야 한다.

3. 친구 관계에 대한 지나친 간섭을 막아주는 브레이크

: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해도 지나친 참견은 하지 않는다.
4. 공부에 대한 지나친 요구를 막아주는 브레이크

: 지나친 기대를 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 성적에 대해서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 것, 지나치게 우울해하지 않을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칭찬하거나 꾸짖지 않을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아이의 욕구를 미리 충족해주지 않음으로써 아이의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 부모와 수평관계를 유지하여 아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아이 앞에서는 부모의 싸우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기,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 형성하기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은 비단 외동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아이에게 고루 적용되는 육아 법칙으로 유용한 지침이 되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자녀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인간'으로 키우기 위한 육아의 구체적인 방법을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을 법한 일들, 특히나 외동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걱정되고 불안했던 항목들을 조목조목 풀어서 답을 주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마치는 글에서 한번 더 강조하는 글을 되내이며 앞으로의 육아에 힘을 얻는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아니라 부모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가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저자는 “아이는 우주가 엄마, 아빠에게 보내준 소중한 선물”고 말한다. 또 부모가 부모로서 인간으로서 배우고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아이를 낳아 길러보니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비로소 어른이 되어감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가 부모로 인해 키워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유물로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다 다짐한다.

오늘 밤에도 아이를 꼭 안고 속삭여준다.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하단다."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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