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영어 헛고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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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엄마로서 내 아이만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에 관심은 늘 많은 편이었어요. 엄마표로 동화책 읽기부터 시작해서 좀더 잘 읽혀주고 싶은 마음에 영어 스토리텔링 과정까지 들어가면서 열의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좀 하다보면 아이 관심 끌기 실패, 엄마의 꾸준한 노력 부족으로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사교육에 눈을 돌리게 되는 시점이었어요.

내년 초등 3학년을 앞두고 올해는 늦어도 영어를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또 한번 팔랑귀를 흔들며 여기저기 정보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단비와 같은 <아깝다! 영어 헛고생>을 만났습니다.


'영어 사교육'을 꼼꼼히 따져 본 전문가 26인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요.

본문 중에 등장하셨던 이름이라 책을 다 읽고 보니 꽤나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이런 분들이 전문가의 의견을 주셨다면 믿을만하겠지요. 옆집 엄마, ~카더라 통신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들어보긴 했지만 따로 정보를 찾아보지는 못했네요.

나름 사교육 없이 키우겠다고 초등학교 1학년을 보내긴 했지만 2학년을 앞두고 겨울 방학 때에는 정말 학원 안 보내도 될까 불안함이 엄습하더군요. 

영어 뿐 아니라 다른 교과에 있어서도 사교육 없는 세상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아깝다! 영어 헛고생> 에서 조목조목 사교육의 문제점들을 파고들어 분석하고 어떤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보니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영유, 학원에 다녔던 아이들과 3학년 때 같이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있어요.

4. 영어는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 이전에 미리 해놔야 한다는데요?

6. 엄마표 영어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많다던데요?

가 제일 궁금한 부분으로 짚어주고 있네요.

영유아 시기별, 단계별로 영어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차례대로 해결해보았어요~


영유아 때 영어 조기교육과 관련해서 출판 관계자, 영어 학습지 선생님께 제일 많이 듣는 말은 '결정적 시기'에요.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하는 말이라 이 단어만 듣고는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게 되지요.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데, 나중에 되돌려 줄 수도 없는데 불안감과 조바심이 증폭되는데요. 


전문가가 말하는 '결정적 시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랑 많이 다르군요.

'결정적 시기 이론'은 우리나라와 같은 비 영어 사용 국가 상황에서 적용될 수 없는 이론으로 모국어 습득이나 영어를 쓰는 나라에 이민 간 상황을 전제로 한 이론이란 겁니다. 이민을 가도 어린아이일수록 언어 습득이 빠른 것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결정적 시기'에 대해 올바로 안다면 전혀 불안할 것이 없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니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입니다.

 
"미리 배워도 몇 년 후 같은 레벨 반에서 만난다"는 말은 초등 엄마들끼리 종종 나누는 이야기에요.

영유를 다니는 아이들은 그래서 영어학원을 끊을 수가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또 너무 힘든 학습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영어를 거부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이들 중 정말 끝까지 가서 실력이 향상되는 아이는 손가락에 꼽는다고도 해요.

 
그렇다면 왜 영어를 10년 이상 배운 우리는 영어 울렁증이 생긴 걸까요?

초중등 과정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시간은 총 730여 시간, 하루에 7시간씩 배운다면 100일 정도 배우는 시간이군요.

언어 습득을 위한 충분한 노출을 위해 11,680 시간이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한 교육 현실입니다.

시간으로도 짧은 시간이고 이후에 영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절실하게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은게지요.


무조건 일찍 시작해야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주위에서도 흔히 접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영유 나오고 영어학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 다스르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아이의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을 때 영어를 시작하라는 말에 힘이 납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필요로 하는 나이를 생각하더라도 영어 교육에 있어 적기는 유치원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조기교육에 휘둘리지 말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영어 공부보다 우리말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합니다. ​

아이 책 읽기를 하면서 꾸준히 들었던 말인데요. 독서를 통해 쌓은 다양한 배경지식이 영어에서도 나중에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얼마전 중학교에 간 엄마하고도 나눈 이야기인데요. 영어학원을 다녀도 어느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그 뒤에는 역시 그동안 게을리한 독서가 걸림돌이 되더라는 말이었어요.

이제 당장 주현이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군요.

내년 초등학교 3학년 영어 교과과정을 앞두고, 2학년 때에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학원을 알아보고 보내는 집들이 많았어요.

주현이도 어떻게 해야 하나 방학 동안 고민이 많았지요.

그러던 차에 겨울방학 때 영국에서 살고 있는 제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주현이에게 영어공부 해서 내년에는 영국에 꼭 놀러오라는 말을 하니, 아이는 솔깃하더군요. 그동안 엄마가 영어공부 좀 할까, 영어 책 좀 읽을까 하면 꾀를 부리던 아이가 영국 가고 싶은 마음에 영어공부를 해야 할 거 같답니다. 옳다구나 하고 학원을 알아보기도 했는데요. 매일 학원에서 보내는 학습시간에 부담스러운 숙제에 금방 질릴 거 같아 엄두가 안나더군요. ​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기 딱 맞는 시기라는 조언에 안심이 되는군요.

고학년이 되면 이해도 잘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높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지요.

엄마들이 비교를 하지 않아도 벌써부터 영유 다녔던 아이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구요. 자기도 영어 잘하고 싶다는 말도 하구요. 이제 슬슬 동기부여가 되는 걸까요?


초등학교 때 영어를 끝내야 한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불안감이 상승합니다.

나름 타당한 이유를 들이밀면서 중고등 때는 수학에 매진해야 성적관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누가 이런 말을 했을까 보면 다 학원 관계자를 통해서인데 듣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하지만 여전히 뒤돌아서면 왜? 라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초등 영어의 목표를 영어 실력의 완성이 아닌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지시켜주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기초습관을 마련해주는 것으로 잡으라고 방향을 제시해주니 이제는 조바심을 내려놓을 수 있겠어요.


아이가 유아 때는 엄마표로 책 읽기부터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낯선 언어에 반응하던 아이도 어느 단계에 가면 거부하는 때가 오고 엄마표로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면 학원에 보내게 됩니다.

저의 경우를 보면 한글 책 읽듯이 시도했지만 유아 수준에서 읽기로 넘어가는 단계 또한 한글처럼 자연스럽지도 쉽지도 않더군요. 점점 엄마는 지쳐가고 그러다보면 엄마표는 흐지부지되고 말이지요.

엄마표로 성공한 이들의 책과 온라인상 결과물을 보면 왜 우리 아이는 안되는 걸까? 엄마가 부족해서일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싶고 또 불안감만 커지지요.


이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다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자발적 다독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방법' 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극을 받아서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지만 한글책 읽기에 밀리고 관심 밖으로 밀리고 하다보면 또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중이에요.

다시금 힘을 얻어 꾸준히 할 수 있는 다독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요.

책 뒤에 수록된 추천도서목록도 참고하고 아이 수준보다 낮고 아이 관심도가 높은 책 위주로 다독에 다시금 불을 지펴야겠습니다.

 
기러기 가족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조기유학 보다는 요즘은 방학을 이용한 단기간 영어캠프가 붐이더군요.

얼마전에도 겨울방학동안 엄마랑 같이 영어캠프를 다녀온 친구 이야기를 듣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영어학원 보내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들 하지만 정말 이 시기에 외국에 나가 영어공부를 하는게 아이에게 득이 될까, 우리도 경제적인 여건이 되면 보내고 싶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다 하니까로 시작된 영어 사교육 열풍. 우리 아이만 안하면 뒤쳐질 거 같은 현실 속에서 <아깝다! 영어 헛고생>을 읽는 내내 그동안 팔랑귀로 흔들렸던 제 마음은 "누구를 위한 영어인가? 왜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걸까?" 를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주현이를 보면서, 그동안 했던 엄마표 영어, 좋다는 영어 전집과 DVD를 봐라 안본다 실랑이를 했던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그 시간에 마음 편히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에 같이 열중해줄걸 하구 말이지요.


왜 영어교육을 해야 하는지 부모의 바른 교육관과 비판의식을 가지고 사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말아야겠습니다.

남들이 하니까, 다른 집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책이니까가 이니라, 아이의 관심과 수준에 맞춘 영어 교육에 집중해야 할 때임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와 씨름했던 영어 책들이 책장을 채우는 만큼 한숨도 깊어진 원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책장도 영어에 대한 부담도 덜어내야겠어요.

이어서 바로 책에서 추천한 EBS 초목달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 스토리텔링 학습을 살펴보았어요. 이 정도면 주현이도 영어를 재미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레벨 테스트도 받고 앞으로 꾸준히 진행해 보려 합니다. 아이도 하루 20분 정도라고 하니 부담없이 할 수 있겠다고 좋아하네요.

책과 함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이의 영어 관심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겠어요. 이후에는 아이의 학습 의욕에 맞춰 무리하지 않게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영어 교육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한 학부모라면 꼭 읽어보고 앞으로 아이 교육에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영어 책 읽기를 위해서 한글 책 읽기를 하던 때를 떠올리며 차근차근 진행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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