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표성흠 지음, 류은형 그림 / 미래주니어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첫 단추로 만나보게 된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이에요.

명심보감을 읽히라는 말은 여러번 들었지만, 아이가 읽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요.

마침 이렇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 좋은 책이 나와 주어서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답니다.

 
목차부터 훑어보던 아이의 첫 마디,

"명심보감? 어렵지 않을까... 나 한자 모르는데..."

 

"한자 공부하려고 읽는 책이 아니니까, 보면 재미난 친구들 이야기가 많아.

주현이가 보고 싶은 내용부터 읽으면 돼~"

 

아이의 거부감부터 진정시키고 주현이가 첫번째로 고른 패셔니스타를 읽어주었답니다.

요즈음 이 추위에도 매일 치마만 입겠다며 매일 밤 다음 날 입을 옷까지 코디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주현양이랍니다.

옷가게를 하는 엄마 덕분에 매일 새로운 옷을 입는 멋쟁이 지혜에요.

하지만 불우한 친구가 자원봉사단체에서 나눠 준 옷을 보고 자기가 입던 옷이라며 친구에게 창피를 주지요.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 지혜를 보고 친구들도 따끔하게 충고를 하고 그제서야 지혜도 반성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옷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1학년을 보내고 있는 주현이를 보고 있으면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입고 오더라구요.

그런 경우를 떠 올리며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생활 동화마다 마지막 부분에는 <같이 생각해 보기>를 두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다시 한번 정리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야기마다 왼쪽에는 해당 생활 동화에 해당하는 명심보감을 수록하고 있어요.

아직 한자는 모르는지라 안 읽겠다고 처음엔 거부하더니 엄마가 음만 읽어주는거야. 한번 들어봐 하면서 몇번 읽어주니, 나중에는 자기가 먼저 읽더라구요. 한자는 몰라도 읽을 수 있는게 재미난가 봅니다.

바로 뜻과 깊은 뜻도 한번씩 천천히 읽어주었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말이 아니라 어려울 수 있지만 계속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좋은 글귀를 새길 수 있겠어요.

읽어주는 엄마도 마음 속에 새기며 한번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패셔니스타에 대해 주현이가 쓴 독서일기에요.

쓸 내용이 많은지 두 페이지 걸쳐 써 주었군요.

한자는 어렵다며 음만 적어서라도 뜻을 전해주었군요.

"나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너무 자기 말만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제대로 마음에 새겨넣은 거 같아 흐뭇합니다.^^
 

다음으로 고른 이야기는 먹보양답게 아이스크림 제목이에요.

엄마 동전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 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내용인데요.

친구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자기는 안 먹겠다고 하지요. 세원이도 그제서야 자기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답니다.

깊이 생각해 보기를 통해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도 되짚어보면서 생각나무도 키워보았어요.


아이가 선택한 이야기를 먼저 쭈욱 읽어주니 아주 마음에 드나 봅니다.

차례대로 읽고 싶다고 해서 안 읽은 부분을 순서대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창작동화처럼 술술 읽히는 동화가 아니다보니 조금 속도는 느려도 생활동화 한편 읽고 명심보감 글도 같이 읽고 생각도 나누면서 천천히 읽어주었어요.

너무 좋은 책이라 주현이에게 학교에 들고 가서 선생님께 읽어달라고 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책, 같이 읽으면 학급 아이들도 서로서로에게 모르고 상처주었던 말이나 행동을 되돌아보면 더 좋은 우정을 쌓을 수 있겠지요.


누구나,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경험도, 생각도 부족한 탓에 잘못인지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고 바로잡아준다면 아이도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가치관이 생기겠지요.

그 누군가는 주위의 부모, 선생님, 어른들이지만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다보면 잔소리로 들려서 흘려 들을 수도 있는데,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을 통해 생활 동화로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뭐가 잘못인지도 생각하면서 읽으니 더 와 닿나 봅니다.


명심보감은 중국의 여러 선인들의 말씀 중에서 교훈적인 내용을 골라 엮은 것이에요. 이 책에서는 공자, 맹자, 장자 등의 사상가와 정치가, 제왕들까지 많은 사람의 훌륭한 말과 생각이 담겨 있답니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진리는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의 '명심보감'을 읽으니 아이도 엄마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듯 마음을 깨끗이 하도록 항상 옆에 두고 들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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