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시간 - 조금씩 천천히 건강하게
이양지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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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임신한 때부터 즐겨먹던 육식이 땡기지 않았어요.
아이를 가지면 체질도 바뀐다더니, 아이 식성에 맞춰 바뀐 것일까요?

아무래도 임신과 동시에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피하게 되고 좋은 것만 먹게 되니 간단하게 한끼 떼웠던 패스트푸드점도 발을 딱 끊은 이유도 클 거에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엄마는 즐겨 먹던 라면, 커피, 피자.. 등등을 일절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한참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 대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던 때라,

오로지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였을 거에요.
 
그렇게 낳은 아이는 다행히 아토피는 아니었지만,

7년 정도 살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러지가 온 몸에 돋아 응급실을 네 번 다녀왔어요.

그러면서 엄마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해 공부하고 배우면서 그동안 해가 되는 화학첨가물에 대해 매번 놀라게 되더군요.

요즈음도 즐겨 보는 먹거리 X파일을 볼 때마다 어쩜 저렇게 양심이 없을까 분노합니다.

결국 정답은,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식재료를 가지고 첨가물 없이 조리하는 방법이 최선이지요.

초등학교 입학하고 보니 급식 식단은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햄, 소시지, 생선, 고기 반찬이 매끼마다 꼭 들어 있어 영양과잉에 건강을 챙겨주지 않는 식재료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다행인지 아이는 햄, 소시지를 싫어해서 먹지 않다보니 먹을 반찬이 없어 배를 곯고 오기 일쑤라 오자마자 간식부터 찾아요. 그렇다고 그걸 먹으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답니다. 지금 같아선 우리 엄마처럼 내가 직접 도시락을 싸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요. 급식도 선택제로 해서 학교 급식 혹은 도시락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구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집에서 해 먹는 간식, 아침, 저녁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요즈음인데요.

학교에서 고기 반찬을 먹는 날이 많다보니 집에서는 가급적 채식으로 차리고 싶은데,

조리법이 다양하지 않다보니 밥상이 빈약해 보이더군요.

 

이게 최선인가 싶던 차에 만나게 된 <<채식의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자연요리전문가 이양지님의 이력을 살펴봐도 채식 베이킹을 시작으로 마크로비오틱요리를 오랜동안 널리 알려오셨더군요.

이런 분이 만든 레시피들은 어떤 걸까? 정말 궁금해졌어요.

이양지님이 알려주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채소 요리들을 얼른 배워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읽어내려갔어요.^^

 
우리집은 세미 베지테리언을 목표로 지금 진행 중이에요.^^

그래서 닭요리가 자주 올라오지요. 요것도 점점 줄일 생각이긴 하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아빠가 있어 쉽지 않을 듯해요.

요리가 된 채소 반찬, 우리 나물로 만든 파스타,

아이 입맛과 건강까지 사로잡은 자연 간식, 설탕과 버터 없는 채식 베이킹까지

대한민국 식생활에 최적화된 120개의 자연을 담은 요리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맛간장 만드는 법 배우고 싶었는데,

이양지님을 통해서 배우게 되네요.

지금은 한살림 맛간장을 먹고 있는데 맛간장 먹다 일반간장은 너무 짜서 먹지를 못하거든요.

저도 이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야겠어요.


제철 채소와 곡류의 맛을 그대로 느끼며 먹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음식과 음양의 조화를 통해 육식에는 생채소보다 숙채가 육류의 소화를 돕는다는 정보부터,

이양지님이 주로 쓰는 조미료로는 설탕은 무슈구슈 제품을, 식초는 생협의 현미 식초를 기름은 쌀눈유, 생들기름, 생참기름, 호두유를 사용하고,

중금속 걱정없는 샐러드마스타 냄비까지 소개해 주고 있어요.

주 식재료 뿐만 아니라 조리기구, 조미료,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두루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기본 양념만으로 맛을 내는 레시피가 어떤 걸지 참으로 궁금한데요. 정말 맛이 날까? 부터 따라하기 쉬워야 하는데까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양지님의 쿠킹 클래스에서 지켜지고 있는 네 가지 원칙.

1. 제철 채소가 주인공이다.

2. 가능하면 국산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한다.

3. 에너지의 조화를 담은 마크로비오틱 조리 방법은 쓴다.

4. 되도록 쉽게 만든다.

기회가 되면 쿠킹 클래스에 꼭 가 보고 싶어요.^^

이제 배웠으니 실전으로 해 봐야지요~~

 

# 첫번째 실습 요리 : 사과 팬케이크

주말에 발레교실 다녀와서 배 고프다고 미리 찜해 둔 간식이에요.

사과만 사 가지고 와서 주현이랑 같이 만들어 보았답니다.

정말 간단해서 놀랐어요.

그냥 봤을 때는 사과조림도 따로 해야 하고 팬케이이크 반죽도 일반적으로 먹던 거랑은 다른 조합이라 그 맛이 날까 싶었어요.

근데~ 완전 사과파이같은 팬케이크였어요.

기존의 달달한 팬케이크 맛을 잊을 정도로 말이지요. 다음엔 파인애플로 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내면서 냠냠 먹었답니다.

레시피도 정말 간단해서 아이랑 같이 만드는데 30분도 안 걸렸다는 점이 또 맘에 들더군요.

옆에서 배 고프다고 징징되는 아이 옆에서 버티기 어렵잖아요.ㅎㅎ

 

그날 저녁에도 이어서 도전해보았어요.

# 두번째 요리 : 묵은 김치 고구마 표고버섯 조림 (수육을 곁들여도 된다고 했지만 채식을 배우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했어요^^)

친정 엄마 손맛이 가득한 김장김치에 고구마, 표고버섯 감아 조려주었어요.

김칫국물이나 일체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이대로 간이 맞을까 싶었는데 30여분 조려주니 국물도 자작해져서 딱 맞더라구요.

통 표고버섯이 없어서 표고버섯 채 3개씩 겹쳐서 했는데요. 역시 통이 더 향도 맛도 가득하겠다 싶었어요.

달달한 고구마와 묘하게 어울리는 맛이 좋았어요.

제대로 먹방 중인 주현양이에요.^^
 

# 세번째 요리 : 시래기나물

반찬으로 같이 곁들인 시래기나물이에요.

표고버섯과 우린 물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맛은 정말 풍부해지더군요. 영양까지 챙겨주니 건강반찬이 뚝딱 만들어졌어요.

그날 저녁은 이렇게 두 가지 메뉴를 메인으로 완전 채식을 했답니다.

채식만으로도 꽉 차 보이는 밥상을 차린 것부터 맛과 영양까지 모두 챙겨서 좋았어요.

더군다나 두 가지를 재료준비하고 불에 얹어서 30분 동안 동시에 해서 조리시간도 기존의 저녁식사 준비시간보다 훨씬 짧아 또 좋았답니다.

 

어제는 등교할 때 미리 찜해 두고 갔어요.

엄마가 미리 두유, 콩비지를 사기 위해 빗속을 뚫고 마트 갔다왔어요.^^;; 어제 비 정말 무섭게 오더라구요.

# 4. 통밀 콩비지 도넛

하교하고 와서 대부분을 주현이가 만들어주었어요.

간식 만들어 먹는 재미에 요리교실이 되었네요.^^

채식 베이킹은 처음 시도해보았는데요. 계란, 버터, 우유없이 만들 수 있다니 놀랐어요.

맛은 괜찮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풍기는 도넛이랍니다.

주현이도 직접 식재료를 보고 만들어서 그런지 파는 것보다 더 좋은 거랍니다.ㅎㅎ

아이들은 참 스폰지 같아서 거부감없이 잘 배우고 흡수하네요.

엄마가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걸 보고 그걸 이용해서 건강한 먹거리라는 것을 잘 아네요.

 
# 5. 구운 양배추와 감자 소스

어제 저녁으로 엄마가 고른 메뉴에요.

야채를 잘 먹는 주현양도 양배추랑 감자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이참에 새로운 맛을 보여줄 기회다 싶어서 만들어 보았어요.

이거이거 정말 강추해요.

유아들 있는 집에서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구워서 달달해진 양배추와 두유로 부드러움과 고소함까지 더해진 감자소스.

감자소스만 따로 먹으면 감자수프로도 손색이 없겠어요.

처음엔 먹을만하네 하던 주현양도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뭘 만들어 먹든 다 손쉬운 식재료로 기본 양념으로 맛을 내니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남은 115가지 레시피도 열심히 따라 만들어서

다양한 맛과 영양, 건강까지 모두 책임지는 <<채식의 시간>>을 가져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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