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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즈이카라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겐 바라카몬 작가로 잘 알려진 요시노 사츠키 작가의 신작 요시노즈이카라입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찾아보니 요시노즈이카라 텐죠오 노조쿠(葦の?から天井を?く)라는 속담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하네요. 속담을 직역하면 "갈대 줄기를 통해 천장을 바라본다"란 뜻인데, 우리나라 속담으로 "우물 안 개구리"랑 비슷한 의미라고 합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타임 캡슐의 얘기가 나옵니다. 초섬 속 분교에 살던 네 아이들의 모습과 그 아이들이 초등학생 즈음에 학교에 있던 여선생과의 추억을 그린 내용을 담고 있죠.
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된 후에 폐교가 된 분교에서 예전에 묻었던 타임캡슐을 찾는 등 선생님과의 추억을 찾으면서 이런저런 해프닝을 보여주는게 예전 바라카몬에서 보여주던 왁자지껄하고 그리운 풍경을 보는 것 같아 반가웠는데요. 이런 아련한 감성과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잘 어우려져 좋았습니다.
라는 건줄 알았지만
사실 이건 페이크였다고 합니다. 프롤로그부터 이어온 이야기는 모두 주인공의 작품의 인트로였던 것이었죠. 만화속 만화라니...이렇게 통수를 친건 오랜만이네요. 저도 처음엔 뭐가 이상하다 싶어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여튼 프롤로그로 살짝 통수를 보여준 뒤 본편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본편은 촌동네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만화가 토오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재를 준비하는 과정, 연재를 성공할때의 기쁨,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일들 등등 토오노의 과거부터 현재 사는 얘기까지를 보여주면서 웃기기도 하고, 만화가는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개그포인트로 시골에서 만화를 그리려고 노력하다 생긴 해프닝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워낙 깡촌이라 그림도구는 구할수 없다던가, 만화용 원고지를 구할려고 하지만 문방구에는 200자 원고지 밖에 없다던가 하는 등의 모습이 제가 시골에 살았을때랑 비슷한게 많아 공감이 되기도 했네요.
전반적으로 크게 재밌다, 달달하다 이런 자극적인 요소는 적지만, 잔잔하게 심금을 울리는 포인트가 제법 많은 작품입니다. 작품의 전개가 떠오르지 않아 고통스러워 하거나 혹시나 발매가 되어도 인기가 없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주변에서 응원을 하고, 혼자서 여러모로 노력하다보니 발매된 작품이 긴급 증쇄를 하는 등의 결과가 나와 조금씩 감동이 오기도 했습니다.
만화가의 삶이라 그런지 일종의 업계물이라고 보이기도 했고, 요시노 사츠키 작가님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주인공 토오노의 모습은 뭔가 창작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는 시간을 마련해주긴 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토오노 같은 노력이 담겨져 나오기에 이렇게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니, 이렇게 리뷰를 쓰는것도 좀 더 고심하면서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반독자들도 괜찮지만, 애니나 라노벨, 만화쪽에 취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토오노라는 창작자의 모습을 보고서 본인의 사례와 비교하며 공감도 하고, 몰랐던 것을 알아가면서 좀 더 배워가는 그런게 많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