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어떻게 읽을까 - 책에 접근하는 방식들
8. 다른 관점에서 ‘다시 읽기‘ (p67)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래 산다 해도 그 세월동안 이성이 쇠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아니 어느 시기가 되면 반드시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흐릿해지므로 무수히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다. ‘다독가‘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경지일 것이다. 또한 책을 많이 읽었다 해도 그에 비례해서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요, 적어도 책 읽는 힘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책 읽는 힘이 늘어나는 것은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가능하지 않다. 책 읽는 자신이 책 이외의 것에서 쌓아 올린 경험도 중요하다. 인간사에 대한 깊은 고괴와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책 읽는 힘을 기르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꼭 해야 하는 것은, 읽은 것을 정리하고 글로 써 보고 여러 사람 앞에서든 단 한 사람 앞에서든 자신이 읽은 바를 말해 보는 것이다.

또한 책 읽는 힘이 늘어났음을 확인해 보는 방법 중의 하나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예전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다시 읽어 보는 것이다. 고전으로 알려진 책들은 그안에 많은 해석의 여지와 이야기가 들어 있으므로 ‘다시 읽기‘를 통해 책 읽는 자신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