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 정작 우리만 몰랐던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한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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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문제는 즐겨야 한다는 강박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말은 가뜩이나 행복을 갈망하는 우리 사회에서 즐기지 못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행복의 정복>에서 현대인이 누리는 즐거움의 총량은 원시 사회에 비하면 엄청나게 커졌으나 동시에 즐거움을 반드시 누려야 한다는 의식 또한 훨씬 증대되었다고 지적한다. 행복은 주관적 기대가 커질수록 경험하기 어렵다. 예전에 비해 이미 많은 것을 즐기고 있지만 더욱더 즐겨야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 즐기고 있는 것이 즐거울 리 없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말은 자신의 일을 잘하고 싶어서 밤잠 설쳐가며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현재 상태를 불행으로 규정하고 덧붙여 즐겨야 한다는 죄책감까지 갖게 만드는,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강박에 불과하다.

(p160)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이다. 1990년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집 <랑케르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쓴 말이다.

(p180) 행복으로 향하는 이정표는 영어로 돼 있다
플로(Flow), 그릿(Grit), 스눕(Snoop), 패션(Passion),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휘게(Hygge)...,
간단하게 이 개념들의 뜻을 살펴보면, ‘플로‘는 시카고대학교 교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제안한 개념으로 긍정 심리학의 대표적인 연구 주제다. 플로는 물 흐르듯이(flow) 자연스럽게 뭔가에 집중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그릿‘은 긍정 심리학의 아버지 마틴 셀리그만의 제자이자 펜실베이아대학교 심리학교 교수인 엔절라 더크어스가 밀고 있는 개념으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갖고 온갓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스눕‘은 텍사스대학교 심리학과 샘 고슬링이 개념화했는데 누군가의 소지품, 책상 정리 상태 등 비언어적 단서를 가지고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을 말한다.
흔히 열정이라 번역되는 ‘패션은 고통을 뜻하는 라틴어 ‘passio‘에서 유래했다. 이 용어가 프랑스를 거쳐 영어권 국가로 전달되면서 연인들의 사랑을 의미하는 말로 바뀌었다. 연인들의 불같은 사랑은 때로 격렬한 고통마저 동반하기 때문이다.
‘마인드풀니스‘는 ‘마음 챙김‘이라는 어색한 용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불교의 수련 방법인 명상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창의력 증진, 정신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긍정 심리학 계열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제다. 우리가 마음 공부, 수양, 수련 등으로 표현하는 명상을 영어로 옮긴 것이 마인드풀니스다.
마지막으로 ‘휘게‘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로 편안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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