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오기 오가스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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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도 큰 병이 아니라면 치료할 수 있을 거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약으로 치료할 수 있고, 주변에 가게 만큼이나 약국도 많아 약 찾아 산넘고 물건너 가야되는 시대도 아니라 약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잊고 지냈다. 오히려 처방받아 복용한 약이 100% 효과를 보지 못하면 화나 날 때는 있었다. 인류가 신약을 발견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수고와 연구, 실험, 제약회사와의 협상, 난관의 극복을 통해 우리가 지금 편하게 이 약들을 복용하며 도움을 얻고 지내는지 감사함을 모르고 있었다. 




이 책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은 우리가 이 시대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약들이 어떤 필요와 계기, 사건으로 처음 연구가 모색됐고, 일반인들이 대중적으로 복용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과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역사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일요일 오전 MBC <서프라이즈>에서 가끔 볼 때 설마 하며 의구심을 가지며 보곤했던 위험성을 앚고 있는 인간 임상시험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반 환자뿐만 아니라 연구자 본인 외에도 가족, 동료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례들을 보니 역사에 남지 않은 많은 이들이 건강이나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 




이 책은 아편이나 모르핀, 헤로인 같은 진통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 마취제인 에테르 대량생산시대, 합성염료에서 출발한 합성화학 연구 시대에 탄생한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만했던 진통제 아스피린의 발명과 마케팅에 대한 역사도 만날 수 있다.


그 밖에 매독치료제인 살바르산, 광범위 항생제, 결핵치료제, 당뇨병약, 전염병 치료에 기여한 페닌실린, 고혈압치료제와 경구 피임약, 괴혈병 약으로 출발했으나 조현병에 효과를 보았던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에 대한 신약 발견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오늘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14~16억 달러이며, 이런 재정부담으로 극소수의 약만 계획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까다로운 FDA의 규정을 지키고 엄청난 안전 비용을 들여야 치명적인 부작용이나 위험으로부터 인간을 구할 수 있는 신약을 만날 수 있다고한다. 물론 이런 비용 외에도 신약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떤 동기와 때론 우연, 끈질긴 집착력과 행운 등에 따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파울 에를리히의 말을 인용하며 신약에 성공하려면 돈, 인내, 창의력, 행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형제약회사에게 과학자들이 신약개발과정을 충분한 연구를 위한 지지와 관리를 통해 더 나은 신약개발의 기회를 줄 것을 권고한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들의 역사와 신약 개발 과정을 흥미롭게 작성한 책이라 화학지식이 짧은 문과출신이 읽어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신약 개발에 참여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 외에도 현재의 인류 구원에 기여하며 기꺼이 또는 과학자나 의사에 의해 실험 대상이 되었던 앞선 이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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