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모로코 Drawing Morocco
엄유정 지음 / 나비장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최고였어요. 이 책을 읽고 모로코에 가고 싶었고 드로잉도 하고 싶었어요. 아무런 목적없이 그곳의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저자처럼 슬슬 노닐다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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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행 - 칭기스 칸의 땅을 가다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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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특이한 기행서를 만났다.

시집이나 수필, 소설같기도 하고 전기나 기행서같기도 하고 논문이나 다큐먼터리같기도 하고 더 나아가 몽골백과사전 같기도 한 책이 '몽골기행'이다.

 

늑대토템이라는 책을 운명적으로 만나고 홍역과도 같은 몽골초원과 초원늑대에 가슴앓이를 해왔다. 늑대토템은 지치지 않는 성실성과 즐길 줄 아는 여유까지 겸비한 선수가 천재성까지 무장하고서 적어내려간 늑대의 근성을 통해 인간의 정신을 통찰하는 대서사시이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라 꼭 소장하고 싶었다. 구하고 싶어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 이미 절판된 늑대토템을 구하기 위해서 인터넷 중고서점을 뒤지고 다녀도 끝내 1편은 구하지 못했다. 출판사로 직접 전화해보니 기적처럼 절판된 책이 있었다. 그래서 10여권을 주문하여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직접 출판사로 전화하여 구입하게 한 지인도 꽤 많았다. 나의 이런 2년간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얼마전에 복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던 차에 몽골기행이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처럼 늑대토템에 어마무지한 자극을 받았는지 군데군데 인용구절이 나와서 무엇보다 반가웠다.

 

영화감독 비암바수렌 다바아는 당신들이 알고 있는 몽골은 잊어라고 했다지만 저자는 초원늑대와도 같은 지치지 않는 집념으로 몽골초원처럼 광대하고도 무변한 인문학적인 고뇌와 지식을 탈탈 털어넣어 몽골을 다시 보게 하고 몽골이라는 제국에 독수리같은 힘찬 날개를 달아준다.

 

늑대토템을 읽고서 광대한 몽골초원과 늑대를 짝사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 짝사랑하면서 끙끙 앓지만 말고 찾아가자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늑대토템에서 인문학적인 몽고초원에 대한 지식이 펼쳐지는데 이 책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칭기스칸과 게르와 몽골초원과 동물과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길을 잃을 뻔했다. 저자가 10여년간 7번에 걸친 탐험과도 같은 몽골여행과 몽골에 관련된 100여권의 책과 영화를 섭렵하여 집필해낸 몽골기행은 장룽의 대서사시 늑대토템에 버금가는 역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몽골초원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바람의 나라 몽골에서는 폭풍같은 바람이 몰아친다. 땅속에 기둥을 박지 않은 집이 시멘트나 철골구조물을 치지 않은 집이 어떻게 바람을 견딜 수 있을까. 가장 안정적인 원형이 답이다. 바람은 게르의 원통형 몸통과 고깔형 지붕을 타고 흐른다. 바람이 닿는 면을 최소화시키면서 바람을 흘려보낸다. 바람을 이기는 길은 바람과 싸우지 않는 법에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비암바수렌 다바아 감독의 '동굴에서 나온 누렁개'라는 영화에 인상적인 대목이 나온다. 빗속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 소녀 난사가 외딴집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을 때였다. 그 문구를 보고 나는 고3 딸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 다음 생애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란 쌀알이 바늘끝에 얹히는 것만큼이나 어렵단다, 얘야. 그래서 사람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그토록 소중한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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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생 편집
서정현 지음 / 함께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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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ㅡ무조건 믿고 보는 작가의 이번 타격은 편집...

저자의 편집에 관한 편집광적인 열정과 천착을 대하다 보면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믿고 보는 작가에 추가...

 

편집 없는 영화를 생각해봅시다. 스토리텔링은 한곳으로 치닫지 못하고 곁길에 한눈팔기 일쑤고 망하는 지름길인 거죠. 하지만 편집이라는 칼날이 있기에 예술이 되고 감동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의 파고가 넘실거릴 수 있는 겁니다.

 

그토록 편집이 중요하단 걸 알면서도 우린 편집을 간과합니다. 그토록 중요한 우리의 인생에서 편집을 놓치는 우를 범할 거냐며 이 편집광적인 작가는 일침을 가합니다. 빨랑 편집해!

 

ㅡ욕심 때문에 아니면 바쁘다는 이유로 핑계를 늘여놓지는 않는가?

신은 어찌 욕심은 주고 재능은 주지 않았단 말인가 하고 하소연하면서 일에 치여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하나의 삶에는 하나의 콘셉트가 주종을 이루어야 마침내 내공이 깊어진다는 것 요거 모르면 헛산거라고요.

 

ㅡ복잡다단한 인생에서 내가 빠진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적 있으시죠?

그렇담 편집이 되지 않은 인생일 확률이 높습니다.

한 가지에만 부단히 천착하다보면 빼어나고 깊은 인생의 섬세한 결을 마주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확률이 있다 이겁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하나의 방향, 하나의 콘셉트로 2~30년 줄기차게 공을 들여야 명품 인생이 되죠. 그런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멀리 가야하고 멀리 가려면 무거운 짐을 들고는 갈 수가 없으니 어서 편집하라고요.

 

ㅡ인생을 명품으로 만들려면 하나를 최고로 해내야한당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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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 ㅣ 시작시인선 177
이영옥 지음 / 천년의시작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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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마스 아침 이 시집을 펼쳐들었다.

 

좋은 구절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는데 얼마안가 줄긋는 걸 포기했다. 거개의 시구에 밑줄을 그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유와 공력을 바쳐야 이처럼 빛나는 시어들을 뽑아낼 수 있을까.

      

시적 대상의 단면을 잘라내어 서사를 골격으로 삼아 상상을 덧입혀 직조해낸 거대한 시의 성전 곳곳에는 시인의 예리한 촉수가 번뜩거린다.

      

고드름이 산산조각나기 좋은 자세로 매달리기도 하고, 발달장애아가 어미의 웃음을 독점하는가 하면, 철조망에 걸린 돌멩이가 새가 되기도 하고, 터널은 깊은 땅속에서 날아온 초대장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다른 방향으로 불화할 때 더 멀리 가는 '그네'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없다.

      

고드름의 날선 파편에 전율하다가도 허수아비가 뱉어내는 유머 가득한 시어를 읽다보면 이 시인이 지닌 개구지고 천진난만한 서정에 함몰되고 만다.

      

허수아비

      

누가 내 팔을 들어 올려 외로움을 한없이 벌려놓은 겁니까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화장해 한 생애를 낙서한 겁니까

      

입을 양쪽 귀에 걸어 놓고 웃음을 제 것처럼 꺼내 가는 겁니까

      

흔들지 않은 종이 제 맘대로 우는 겁니까

      

언제까지 지푸라기의 푸념을 들어줘야 합니까

      

무엇을 쫓아내고 무엇을 기다리는 누구를 위한 허허벌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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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입들 - 개정판 ㅣ 시작시인선 93
이영옥 지음 / 천년의시작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 명불허전. 얼마나 오래 시의 날을 벼려왔는지 곳곳이 섬뜩하도록 빛나요.
날선 행을 읽다보면 온몸이 무방비상태로 중독되고 맙니다.
초판과 판이하게 달라진 외양처럼 내용도 새로운 시들을 추가하여 재판의 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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