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 1 홍신 엘리트 북스 13
서머셋 몸 지음 / 홍신문화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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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인간의 굴레'이다. 먼저 한가지 질문이 있다. 과연 굴레라는 것은 어떤의미일까? 이 책을 읽는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거의다 모른다고 대답하고 정답을 대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굴레란 동물(인간을 제외한)에게는 목에서 고삐에 걸친 줄이라는 의미이고 인간에게는 부자연스럽게 얽메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다시말해 이책은 인간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을법한 굴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인간의 굴레'라는 것 같다.

이책의 가장 큰 의미는 저자인 서미짓 몸의 문학적 특성에 있다. 몸은 다른작가들과는 달리 통속성에 기인한다. 하지만 그 통속의 껍질을 한꺼풀씩 벗겨보면 마지막에 인간궁극의 존재성, 그리고 모순덩어리의 인간을 발견하게된다. 이같은 특성은 이책의 주인공인 필립에게 잘 나타나있다. 고아라는 환경적굴레, 절름발이라는 육체적굴레, 내면적으로는 종교적굴레, 그리고 그림에의 집념이라는 예술적굴레... 어느인간에게서나 있을만한 굴레를 가지고 있다는것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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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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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하면 겉표지부터 보고 제목을 보게된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보면 왠지 재밌을것 같은 기분이들고 거기에 저자인 움베르토 에코를 보는순간 소설 '장미의 이름'때의 문체가 생각나 재밌는 책이겠구나 싶어 책을 구입하게 된다(물론 바보같은 방법이겠지만). 에코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역시 다르다고 할만큼 감탄사를 지르는 사람이 있는반면 내 이럴줄 알았다고 푸념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수있다.

에코는 분명 세계가 인정하는 석학이고 공부벌레인지언정 그리 훌륭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다. 무엇에 대해 묘사를 하는 방법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절묘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낼지언정 그게 너무 심하면 푸념으로만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못한것은 아닐까... 예를들어 처음에 나오는 커피포트 이야기가 그러하다. 처음에의 풍자가 글의 막바지에 이르러면 심한 푸념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런종류의 글을 다시읽고 나면 역시 남는것은 심한 짜증감만이 남을뿐이다.

이책을 읽고나면 왠지모르게 이탈리아 인들이 어떤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한다. 얼마전 월드컵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본사람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갈수도 있을것이다. 세계의 변방인 후진국 한국에게 졌다면서 패배를 인정하기는 커녕 '그렇게까지 이기고 싶었냐' '도둑맞은 승리'라고 하면서 비아냥 거리는 태도를 보고도 알수있듯이 이책에도 물건을 사고도 조그마한 트집을 잡아서 크게 확대시키는 그런 비아냥이 눈에 보인다.

이 책대로 세상의 바보라는 것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다간 요즘같은 시대에는 맞아죽기 십상이다. 이런 독소묻은 방법은 왠지 구세대의 유물같은 생각이 들뿐이다. 에코는 주간지를 통해 이런글을 발표하고도 이탈리아 인들에게 웃음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투덜이 스머프 에코라는 별명을 들은것으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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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9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지음, 김양순 엮음 / 일신서적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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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25시란 정말로 있을수 있는 시간일까? 이 책에 의하면 25시란 최후의 시간인 24시다음으로 오는 시간으로 메시아의 구원으로도 구원될수 없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시간의 존재여부는 재껴두고 그러한 시간은 이 소설상에서는 존재하는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 요한 모리츠는 25시안에서 숨막힐듯이 살고있다.

사실 이 작품은 정말 묘하리 만큼 재미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고양이로소이다'보다 해학적인 어구에 섬세한 감정표현, 거기에 눈앞에 마치 영화가 상연되는 듯한 소설의 묘사는 정말 보는이로 하여금 그때의 상황을 더욱더 정확히 알리려는 수고가 베어져 있는듯하다.

평범한 농꾼인 요한 모리츠는 미국에 가서 돈을 모으려는 생각도 포기한채 약혼자 스잔나와 함께 25시로 접어들게 된다. 왜 하필은 25시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정말 책을 읽어본후에 느낌으로는 25시아니라 26시...아니 27,28라도 말할만한 긴 시간이 지난다. 25시의 시작은 아마 소설중에 부엉이 우는 듯란 모리츠의 울음소리로 시작된듯하다. 마을 헌병대의 의도된 장난에 의해 모리츠는 유대인의 누명을 쓰고 유대인 참호공사에 투입된다. 주위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침은 계속 가고 있는 가운데 모리츠는 운명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주위사람들과 본인도 안간힘을 쓰지만 그들은 결국 같은 위치에 서게 된다.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도 시간에 빨려들어가듯 모두 파멸을 맛보게 된다. 코루가 사제가 그랬고 그의아들 트레이안과 그의 약혼자 노라도 같은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요한은 영웅족이라는 칭호로 독일군에서는 떠오르는 존재로 입안하게된다. 다시 행운이 찾아온걸까? 그는 아리따운 신부를 얻고 아들도 낳아 다시 행복한 생활로 돌아가려는듯 했다. 하지만 수용소시절 친구들의 꾐에 빠져넘어가 집을 등지고 연합군과 함께 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착각도 잠시 그는 다시 못잖은 누명을 받고 수용소에 갖히게된다. 거기서 그는 사제와 사제의 아들을 만나 수용소측에 항의해 보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사제가 죽고 트라이안이 자살하는 와중에서도 그는 삶을 포기하지않는다. 이쯤되면 25시라는 구원없는 시간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쓸텐데...아마 트라이안은 그것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25시 이후의 시간을 지나치려는 그는 죽음을 선택한건지도 모른다. 이윽고 모리츠는 가족과 재회를 하게된다. 자유의 18시간 이나고 난 그에게는 출발이라는 기다림속에 남는 허탈함만이 있을뿐이다...

이상이 25시의 주요내용이다. 25시 안에는 작가의 분신인 트라이안의 탄원서도 눈 여겨볼만하다. 개인적으로 25시는 있어서는 안될 시간으로도 생각되지만 꼭 있어서는 안되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이된다. 그 이유는 이책에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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