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영감 오병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
이상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커다란 흐름은 병수가 느끼는 일들이다. 집안에서의 자신과 학교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적은 글들이 마치 내가 2학년 교실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한명이 가면 '저요, 저도요.'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이들. 책을 보는 사람이야 그냥 그렇지 하겠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관찰과 세심함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림에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아빠가 좋아하는 경제면과 스포츠면의 신문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걸로 아빠의 관심사를 알게 된다. 아이들의 아빠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말이다. 엄마가 아이를 가졌을 당시의 그림 역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싶어지는 부분이다. 아주 근거없어 보이지 않는 그림으로 혹시 닮고 싶은 엄마와 닮지 않은 아이들이 슬쩍 자신도 모르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태현이와 가까워지는 부분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인상적일 듯 하다. 태현이는 귀가, 병수는 코가, 병수형은 눈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사람에게는 한 가지는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공통점을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해결되어가는 잔잔함도 있고, 어쩌면 뻔~히 아는 결말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글과 그림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후련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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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경 - Road To You
이노경 연주 / Yb Music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재즈의 어떤 잡지의 부록시디로 접해진 이름의 아티스트이다.

두번째 앨범이라고 하였던가..

한동안 음악을 대충 듣다가 다시 앉아서 귀를 세우고 들을 기회를 가지고
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직접 보는 공연의 재미가 좋은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우리나라 아티스트에게 먼저 손이 간다.
5년전에 비하면  음반이 많아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여튼...이노경씨의 이 앨범은 고즈넉함을 주면서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내게 편안함을 주는 자켓까지...편안함의 연속이다.
피아노 주법을 모르지만 피아노란 악기가 주는 풍요로움에 가끔 나도 모르게 빠지는 편이라
이 앨범에서도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잔잔하면서도 내면의 열정이 보여지는 연주가
강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면서 자꾸 듣고프게 만드는 매력이 특징이 아닐까??

또 어떤 모습이 다가올지 기대된다.
재즈의 향기가 그녀에겐 어떻게 또 다가오는지...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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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힘을 키워줄 용기를 북돋아준다.

굳이 책의 일부분 일부분을 거론하지 않아도
생각되어지는 것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연상되는 것들은 나의 일상과
내 아이의 일상이었다.
통합적인 교육에서 세분화되어 좀더 세부적인 사실을 알게 하고
그것을 다시 통합하는 교육.
우뇌를 우선적으로 하고 좌뇌의 기억을 서서히 단련시켜
죄뇌의 지식습득과 우뇌의 감성적인 훈련을 거치고 난 다음
적당한 좌뇌와 우뇌의 섞임으로 사회생활을 해야한다는 작은 표가 그려졌다.
(이 무슨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언어들의 나열인지...아이가 보면 무슨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는 말들이다.)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들..
아니 이젠 기계들이 너무나도 역할을 잘 수행하고들 있다.
그러면 사람은?
지나치게 게을러졌다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하긴 하지만
창의적이고도 진취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단순화된 노동은 시간의 낭비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작은 한 가지만을 잘 하는 사람과 커다란 한가지를 사람과
한가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새로운 미래의 주인공들은 작은 한 가지일까? 커다란 한 가지일까?
잠시잠깐씩 잊었던 우뇌치중의 사고방식.
한국인다운 인정이 있는 감성과
집중하게 하고 그리고 가끔은 긴장을 풀어주는 예술을 느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미래를 가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다니엘 핑크의 책으로 인해
난 흐뭇할 수 있었고,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아이를 바로 평가하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한국적인 감성이란 부분을 가지고
이땅에 태어남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언어구조상으로도 주어와 동사가 빨리 만나서 결론부터 지어버리는 서양언어보다는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중간에 넣음으로 인하여 즐길 수 잇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우리 속에 숨쉬고 있는
우리 땅에서 흐르고 있는 문화들이 우리를 살찌우고 있음에 행복함을 느끼며...
(웃음과 박수에 더 인심을 쓰면 더 좋으리란 생각을 가지며..)
-다니엘 핑크는 한국인만의 행복을 모를 것이리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꼭 한번 읽었으면...하고 권하고픈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웃음은 단순한 수학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2 더하기 2 는 4 가 되는 식이 아닙니다.
웃음을 통해 2 더하기 2 는 64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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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문비나무
존 베일런트 지음,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지나치게 하얀 종이가 아닌 문고냄새가 나는 종이를 받아보고서 나도 모르게 씩~ 웃었더랬다. 표지의 나무모양으로 인해 머리속에 책의 주인공은 대충 감을 잡았고......그런데 머리 속이 백지가 되어가는거다.

 그래도 나름 지리에는 맹탕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었다. 머리 속에 지역이름을 입력하지 않으면 도저히 진도가 나지 않는 스타일이 이럴 땐 얼마나 큰 걸림돌인지. 하루에 10페이지 나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머리 속에 채워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여기저기서 봤던 사진이나 그림으로 연결조각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다시 작가소개글로 돌아오고.

 도구와 숲의 생성에 대해서도 모르는 내게 이건 얼마나 무모한 종이와의 싸움인지..결국은 띠엄띠엄 읽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책에서 전해주는 사실만으로도 내 머리는 벅차고 가문비나무에 대한 최근의 모양만이라도 겨우겨우 건져가고 있었다. 그래, 큰 맥락만 짚어가자. 이거 한달만에 끝날 일이 아니로구나.

 자연다큐를 보고 있었다. 끊임없는 자연과 늘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살아야한다는 말을 내뱉는 인간과..... 난 또 자연다큐를 통해 나약한 인간과 거대한 자연을 또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의 지혜 또한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던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풍습과 이야기들이 쌩뚱맞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난 다른 나라의 다큐책으로 또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곳곳에 숨어 있는, 나는 바라보지 못하는 자연의 힘. 가끔 피곤한 나를 쉬게 하는 것도 나의 의지가 아닌 자연스러움의 힘임을, 돌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우리집 화분의 나리처럼 말이다.

 때때로 책 속의 그랜트씨와 만남을 가져야할 듯 싶다. 숲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읽고, 아주 기초적인 나무이야기를 더 채우고 그랜트씨의 이야기를 다시금 봐야하지 싶다. 그리고 내 아이 역시도 좀더 나무와 대화를 나눈 다음에 읽어야할 이야기이다. 시간이 좀더 많이 걸리겠지만, 다시 가문비나무를 찾아봐야할 듯 싶다. 나는 자연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자연을 거스리기만 한 존재는 아닌지...황금색의 희귀성 혹은 불꽃같은 느낌을 좀더 오래 간직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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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나라의 난쟁이들 베틀북 그림책 92
오치 노리코 지음, 위귀정 옮김, 데쿠네 이쿠 그림 / 베틀북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역시 그림책은 소리내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그것도 4살난 아이들 9명에게 읽어줄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눈이 오지 않는 부산에도 눈이 날린 후여서 인지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마음을 싹~ 빼앗았다.
"우리도 그 날 눈 봤어요."
"커다랗게 내렸어요."
책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렇게 확실히 되다니~ ^^*

열이 나는 언니에게 나타난 이불나라에만 사는 난쟁이들.
열이 나는 언니를 보는 첫페이지에서는 모두들
"병원가야 돼요"
"병원 가서 주사 맞아야 해요."
하지만 난쟁이들을 만나고 책을 덮는 순간,
우리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눈빛이 되어버린다.
요술처럼 열을 내리게 해 준 난쟁이들을 말이다.

5학년이 된 딸아이도
꼬맹이들이 좋아한 책을 자기도 읽어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자기 전에 한번.
둘이서 읽으니 꼬맹이들과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또다른 그림들이 마구 눈에 들어온다.
"이 난쟁이는 뭐야? 왜 이러고 있지?"
열이 나는 아이 옆에서 있던 할아버지난쟁이를 두고 하는 말.

열나는 아이를 보며 저런~ 이란 말보단
난쟁이들이 도와줄거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아이들에겐 얼마나 행복한 믿음일까?

개인적으로 일본작가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데
모처럼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났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일으킨 책.

열이 나서 떼를 쓰는 아이에게도 특효약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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