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 박사의 자녀교육특강 - 스무 명의 엄마와 벌인 10주간의 부모토론공방
조선미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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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부모라면 한번쯤은 귀기울이는 것이 PET이다. 효과적인 부모역할이라고 번역을 하던가.

 

단계별로 그리고 실제 촬영한 장면들을 만화로 보여주어 실례로 이해하기가 참 쉬웠다. 특히나 부모교육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실례가 따분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 보기가 까다롭지 않을 거 같은 구성이다.

 

엄마들이라면 흔히 가질 수 있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 그리고 대화, 그리고 상황에 맞는 대처법은 비슷하게 겪고 있을 법한 엄마들에게도 아주 많은 도움을 줄 것같다.

나에겐??

내가 다 읽었으니 얼른 다른 사람에게 줘야할 책이다.

내 단계는 나의 상처를 성찰하는 모습으로 되어 있어서 친정엄마와의 관계 호전을 위해 나름의 노력과 대화를 아주 천천히 내 방식대로 실천하는 중이어서 말이다.

아이가 보이는 행동 안에는 늘 내가 있음을 알기에(이걸 알아가는 것도 실은 아주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성격적인 문제도 있다.) 이젠 내가 풀어야, 그것도 적극적으로 풀어야함을 마흔이 넘겨서야 알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서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런 저런 책과 혼자 생각하는 습관과 행동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버릇 때문에 나의 문제를 좀더 빨리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뭐든 나를 통해서, 아이나이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나같은 아주 피곤한 버릇이 없는 사람에겐 아이를 달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서서히 반항의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가진 엄마에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책이다. 만화의 사례를 비추어 간단하게 간추려진 내용도 기억을 한다면 상당한 도움을 받으리라 여긴다.

 

난.....

내 모습을 마주하며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다. 버림받았던 내 모습을 좀더 자연스럽게 마주하길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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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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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가지고선, 그리고 아이들 책이니까 그림책이니까 주인공이 어린아이 혹은 어린이겠지 그리고 그 이름이 안젤로겠지 싶었다. 하지만 예상을 깬다.
자기 일을 무지 열심히 하는 할아버지의 이름이 바로 안젤로.
미장이라는 말을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번역가의 능력이기도 하겠지만 미장이를 본 적이 거의 없을 아이들에게 미장이라는 말을 보여준 것만도 내 오랜 기억을 더듬게 하는 좋은 계기와 이야깃거리가 되는 거 같아 아련해진다.

 흔히 보는 새 비둘기를 안고 가는 장면에선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새를 나중에 실비아가 될 그 새를 안고 가야할 수 밖에 없슴을,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그림에서 팍팍 보여주고 있다. 뒤죽박죽의 거리. 거기에 다친 새를 두기엔 안젤로는 마음이 안놓인 거다.
그건 아마도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 않을까.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누군가를 도와 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우리..그리고 막상 손에서 뗄려고 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듯 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안젤로를 위해 실비아가 국수로 이름을 쓰는 장면도 멋지지만- 나 떠난 후의 남은 것에 대한 책임감과 그 책임감을 본 사람들의 행동이었다. 슬쩍 사라진 안젤로가 실비아에게 마지막 해 준 것......그리고 그것을 바라본 사람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라스트 신이다.

 작가에 대해 궁금해진 것이 많아져서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작품에 손을 뻗쳐야 할 지경이 되었다. 이 사람의 생애를 좀더 꼼꼼히 알아야 할 거 같아졌다. 이런 글과 가벼운 듯 하면서도 생각을 하게끔 하는 그림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지는 건 아마도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다시 그림책에 푹~ 빠질 일에 미리부터 행복해진다. 실비아와 안젤로의 배려하는 모습을 머리에 남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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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산하어린이 153
김근태 지음, 서명자 그림 / 산하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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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관한 내용이라...동네이름에 관해 얽힌 이야기라 해도 무난히 넘어갈 줄 알았는데...이게 무슨 일이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심기가 영 편하지 않다. 서울특별시민이 아니어서 더 그런 거 같다. 이렇게 이야기가 많은 곳이 서울이랍니다..로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우리고장이야기도 모르면서 남의 동네만 아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며 정리를 한번 해보라고 했다.

잘 아는 곳도 아니니 동네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으로 골라서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더니 맘에 드는 이야기만 골라낸다. 그래서 전화번호부 책을 만들고 싶단다. 어떤 순서로 엮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책의 앞부분에 있는 지도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우리가 서울가서 제일 먼저 갔던 곳 또는 서울역에서 떨어진 거리별로 나름대로 정리를 하기로 했다.

(좀더 차근히는 고지도와 비교를 하고픈 마음도 있다.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미리 정리를 하고 종이를 잘라두고,



종로, 성북, 은평, 성동, 영등포 관악, 송파. 처음엔 이렇게 정리를 했다가 마포를 하나 더 넣었다.우리가 갔었던 곳을 떠올릴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곳도 더불어 정해가며 말이다.

 

이제 하나씩 완성되어간다.



 



이렇게 아이가 정리를 하고 있을 때, 난 인터넷을 뒤졌다. 우리동네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내 몫 아니겠나.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관광과에 접속하여 우리동네 이야기를 읽고 그 글들을 옮겼다.

- 그 과정에서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된 부분이 모여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마침 담당자이름이 낯설지 않았는데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 고등학교 문예부 후배였다. ㅋㅋ 사람의 인연이란~!



 


아이도 완성하고 엄마도 완성하고, 서로 바꾸어서 보며 흐뭇해할 수 있었다.

 



 



이제 저걸 잘~ 활용할 일이 남았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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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바람의 화원 1 10대를 위한 바람의 화원 1
배유안 지음, 이정명 원작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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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딸아이가 쓴 글

 

처음 제목을 보았을때 바람의 화원이라고 해서 바람이 부는 화원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화원은 우리나라의 화가였고, 바람의 화원은 혜원 신 윤복 이였다. 
 
책에서 진실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저 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 것이란다. 혜원 신 윤복과 단원 김 홍도. 이 두사람의 질긴 인연의 끈으로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무한한 상상속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제일 놀랐던 것은 신 윤복이 여자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이 진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림을 보니 정말 여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징의 딸.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기 위해 화원으로 들어가 남자로 변장을 하며 고생을 한 혜원 신 윤복. 그 사람은 정말 바람의 화원이다. 바람처럼 사라졌다 바람처럼 다시 오는....

 
내가 가장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은 단원 김 홍도가 황토색 말고 다른 색은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림에서도 거의 색이 사용되지 않았고, 색을 쓴다면 황토색만 썼다. 어떻게 해서 이 유명한 화원은 색 분간이 되지 않는 것일까?? 내가 풀어야할,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 인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었으니 니가 고생을 해서 그 진실을 밝히라고 하면... 나는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 못할 것 같다. 혜원 신 윤복은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남장까지 하며 고생을 하고 결국 밝혀냈다. 그 범인은 김 조년이였다. 신 윤복을 자신의 화실로 불러들인 사람. 그사람도 어쩌면 자신도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어쩌면, 그렇게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리기 싫어서, 자신도 겁이 나서 그랬을지도.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다.

 
이렇게 나에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저절로 의문을 가지게 하는 책이 거의 없었다. 바람의 화원 혜원 신 윤복과 그의 스승 단원 김 홍도. 그 둘을 보며 내가 더 커갈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나의 생각의 폭도 그만큼 깊어지겠지.라는 기대를 내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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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싹이 나서 낮은산 그림책
김성종 글.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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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심기 사진을 보지 않았으면 궁금해만 하고, 과연 이럴까 하고만 쳐다봤을 책이다. 가만히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직접 농사를 지으며 고치고 그리고 한 책이란 글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좋은 기회로 인해, 비록 감자를 심진 못했지만 캐는 것에만 참여를 했어도 책 속의 풍경이 고스란히 마음에 와닿는다. 외톨이로 떨어진 감자를 발견하는 장면은 어쩌면 억지스러웠을지 모르나, 그 장면을 통해 보여지는 나 어릴적 시골풍경이 참 정겨웠다. 표지장면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도 참 재미있다. 농부아저씨가 씨감자를 들고가다 흘리는 장면, 그리고 외톨이 감자는 어두컴컴한 창고에 있는 장면. 난 왜 이 장면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었을까. 외톨이 주인공을 맞을 준비를 미리부터 하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창고에 떨어진 호미 한 자루와 여기저기 보이는 겨울을 막 보낸 듯한 풍경은 아이와 이야기거리가 솔솔 풍겨나올 법한 모습들이다. 

 감자캐기를 하며 썩지 않는 씨감자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감자심기 사진이나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뭐 이런 감자도 다 있어.' 하고 내팽겨쳤을 거다. 조금이라도 먼저 책을 보고 그 감자를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감사할 일 투성이라는 것을 가끔 잊는다.

 재를 묻혀 싹을 띄우는 감자를 보며,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땅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아가고픈 재미를 느낀다. 내가 시작하면 내 아이도 슬슬 따라오지 않을까. 그냥 보고만 자라도 조금씩 알아가지 않을까 싶어진다. 책에서 나는 흙냄새를 아이도 맡아보길 바랄 뿐이다. 감자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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