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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우화 - 교훈 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
이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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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에 교훈없는 일러스트 현실동화라고 적혀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블랙유머를 좋아해서 교훈이 없다는 글때문에 이 책이 더 끌렸던거 같아요.
이솝우화나 탈무드 이런 책에 교훈적 얘기가 많아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왔었는데 세상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어선지 현실적인 교훈을 주지 못할때도 있는거 같습니다.
책을 받았는데 책이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책속 모든 페이지가 컬러로 되어 있어 너무 예쁘고 가독성도 좋네요.
책을 읽고 박명수 어록이 생각이 났습니다.
박명수 어록을 살펴보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고생끝에 골병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포기하면 편하다,헌신하면 헌신짝된다 등이 있습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왠지 다 맞는 말 같습니다. 그만큼 현실의 벽이 높아서일까요?
과거엔 우리나라가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하기도 했고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을때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라 장미빛 미래를 꿈꿨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어록, 우화등이 현 시대를 반영해서 새로운 어록으로 변화되고 새로운 가치관을 담고 있는거 같습니다.
가치관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화하는 거 같습니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겠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릅니다. 나이든 사람은 쫒아가기가 어려워지네요.
변화는 어쩔 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그 속에 있는 바뀔수 없는 보편적 선이나 절대적 가치만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속 몇가지 스토리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인어공주의 선택
실제 동화에선 인어공주는 말을 못하게 되어 자신이 그를 구해줬다는 사실도 얘기하지 못했으며 왕자를 죽이고 피를 다리에 묻히면 다시 인어꼬리를 되찾을 수 있었음에도 자신보다 왕자를 선택해 물거품으로 사라집니다. 이곤우화에선 인어공주는 인어공주의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왕자를 인어로 만드는 것, 왕자를 죽이고 다시 인어로 돌아가는 것, 마녀와 동업을 해 약품사업으로 기업대표가 되는 등.. 결국 인어공주는 자기자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줄 첫번째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걸 얘기한다고 봅니다.
책속 페미니스트적 스토리가 꽤 있어 작가분의 성별이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혹 남성분이라면 굉장히 앞서가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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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
모난 돌 징 맞는다란 속담이 있지요. 어른들은 사회에서 구르다보면 모난 돌도 둥글어진다고 했는데 모난 돌은 구르다보니 둥글어지긴 했는데 자기 자신이 없어짐을 깨닫게 됩니다.그래서 더이상 구르기를 멈춥니다.많은 돌들이 자신을 추월해 굴러갔지만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모난 돌은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조금씩 자람을 느낍니다.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의 본질은 지켜나가야 될 듯 싶습니다.
책 속 우화들을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많고 생각할 것도 생기는 거 같아 좋네요. 저를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된거 같습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8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경제적 댓가도 없이 오랜시간동안 묵묵히 작업하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