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할머니와 나
야베 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의 집주인 할머니와 저자인 야베 타로씨의 손잡은 일러스트가 따뜻한 느낌을 주네요.

이 책은 40살이 넘은 미혼의 별로 유명하지 않은 TV개그맨이 80대의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에 월세를 살면서 일어난 일화를 만화로 그린 감성에세이입니다.

야베 타로씨는 지금도 할머니의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고 하네요.

40살과 80살 정말 굉장한 나이차이죠?

요즘 우리나라도 세대간 생각과 라이프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 서로를 이해하기가 힘든데 일본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할머니의 인사말은 항상 강녕하십니까?로 시작하시고 맥아더 장군이 이상형이십니다. 일본사람들이 혼네,다테마등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서 사귀기 힘들다고 하시던데 집주인 할머니는 우리나라 할머니 같으시네요.

야베 타로씨의 옷이 소나기에 젖지 않도록 걷어서 보자기에 싸 놓으시고 생일날 팥떡을 선물로 주시고, 안부도 물어보시는 등 너무나 따뜻하고 귀여운 분이십니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보는 저도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야베 타로씨는 이 만화가 처음으로 그린 만화라고 하는데 그림도 잘 그리시고 내용전달이 잘 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속에서 소소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게 그리셔서 깜짝 놀랐네요.

개그맨보다 만화가로서의 재능이 더 크시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야베 타로씨의 부친이 그림책 작가라고 하시던데 재능을 물려받으신 모양입니다.

이 책으로 120만부의 책 판매와 제22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도 했다고 합니다.

상업성과 문학성을 다 갖춘 만화인거 같네요.



부록으로 들어있는 스티커입인데 너무 귀엽습니다. 붙이긴 왠지 아깝네요.



지금 인터넷으로 야베타로 씨를 검색하다 보니 2018년에 집주인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할머니시지만 이 책을 통해 아는 분처럼 느껴져서 너무 슬프네요.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법이긴 합니다만...

책 속의 할머니는 야베 타로씨를 세입자로 들이고 알게 되면서 행복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을 통해 감동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