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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의 주인공인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약혼자와 사랑을 하다가 복상사로 죽게 된 사무웰 핀처의 죽음을 파헤치게 된다.
이 소설 속에서 나오는 사무윌 핀처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처럼 당시 슈퍼 컴퓨터와 체스를 두게 되었고 승리하게 된다.
2016년도에 있을뻔한 이야기를 202년도에 <뇌>라는 책에서 그려내고 상상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사무웰 핀처의 죽음의 원인을 쫓는 이지도르외 뤼크레스의 현재 이야기와
과거 사무웰 핀처와 장 루이 마르탱의 과거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게 된다.
사무웰과 마르탱은 의사와 환자 사이로 식물인간이지만 뇌 수술을 통해 컴퓨터에 자신의 의식을 글로 써낼 수 있는 능력을 해내게 되고, 사무웰 핀처는 자신의 머리에 자극 점을 찾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쁨 그 이상의 것을 찾기도 한다(이 것을 최후의 비밀)
당시 사무웰 핀처가 했던 방법은 실제적으로 이뤄진 ‘제임스 올즈의 실험’이기도 했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으로 언론에 이슈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떠올랐다.
실체적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마약 청정국이라는 과거의 이야기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마약에 손을 대고, 도파민의 자극을 맛보게 된다.
제임스 올즈의 실험에서 행동을 했던 쥐처럼,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한 도파민의 자극이 엄청난걸까
그런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 절제하지 못한 쾌락이 결코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도파민에 중독되는 뇌는 다른 형상을 뛴다고 한다. 그리고, 중독이 되면 될수록 더한 것을 추구하게 되며, 그것에 헤쳐나오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한다.
많은 것이 전보다 발전된 사회 쉽게 영상을 보고, 많은 것을 먹을 수 있고, 어떤 물건들이든 접근하기 쉬워진 현대 사회가 어쩌면 이전보다 중독을 더 피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유튜브 쇼츠를 보고 중독 되어, 어느새 긴 영화나 긴 소설을 보는 것을 어려워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때 어쩌면 우리는 편한 사회를 누리고 있지만, 참을성은 덧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물론 <뇌>라는 소설이 도파민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고,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게 되는 지에 대한 원초적인 생각도 해볼 수 있었지만,
제임스 올즈의 실험이 나에게 꽂혀, 그쪽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2002년 소설에 로봇과의 대국에 대한 글을 쓴 베르나르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기억>편 이전에도 등장했던 화가 살바도르 달리, 그의 이름이 여러번 실리는것 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좋아했던 작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에 그 보다 더 강한 것은 없소. 돈이나 마약이나 섹스 따위는 그 부위를 자극하기 위한 간접적이고 하찮은 수단들일 뿐이오
제임스 올즈는 지각 있는 과학자였소. 자기 발견이 아주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죠. 만일 그 마약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전 세계의 마피아들이 그것을 가로채려 할 것이고, 길을 잃고 헤매는 세상 모든 낙오자들이 그것을 요구하다 그것의 노예가 되고 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요. 올즈는 어쩌면 이런 미래 사회를 상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그 당근에 속박되어 있어서,독재자들이 우리에게 무엇이든 강요할 수 있는 사회 말이오.
올즈는 이미 1954년에 최후 비밀의 발견이 인간 의지의 소멸을 가져오리라고 생각했던거요
<뇌> p160
그런데.. 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이 모든 일을 기도하고 행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뇌를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세계관을 엿볼수있는데 너무 알기쉽게 뇌의 신비함을 파헤쳐볼수있었다.
장마르탱의존재는 무의식이라는 잠재의식 을 표현하는 내용 같았다.
재밌게읽었다
좋은기회를 주신 컬쳐블룸 진심으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