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 넘치는 데이터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법
나카무로 마키코.쓰가와 유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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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로 마키코, 쓰가와 유스케 공저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데이터 분석을 경험하는 가장 쉬운 입문서로, 빅데이터 시대 최소한의 교양,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책/으로 소개가 되어 있다. 쉬운 입문서, 최소한의 교양이라는 말에 걸맞게 크게 어렵고 복잡한 전문용어 등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와 예시를 들어 적절하게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평소 경제학 쪽에는 소질도, 관심도 없는 입장에서는 썩 재미있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ㅠㅠ 다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회사에서 업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꼭 필요한 통계와 통계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는 법에 대한 설명이라 졸린 눈을 부벼 가며 읽음... ㅠㅠ


  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를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인과관계란 원인과 결과관계, 상관관계는 일정한 수치로 계산되어 두 대상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추측되는 관계를 말하는데, 사람들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하여 흔히 잘못된 일반화나 결론을 내리는 오류를 범한다고 한다. 이런 오류가 그냥 생각으로만 끝나면 모르겠지만, 어떤 기업체나 국가의 수많은 자원과 자금이 투입되는 계획에 있어서는 이런 잘못된 오류로 나온 결론에 근거한 계획은 큰 파국을 일으켜 막대한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은 인과 추론의 본질, 랜덤 비교, 변수 이용 비교 등을 통하여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경영이나 마케팅, 전략개발 부서 등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해당 부서를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에게 무척이나 도움이 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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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기술 - 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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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 현란한 보라색 표지에다가 제목만 보면 여자 꼬시기류 헌팅 서적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 들고 다닐 때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_- 여타 픽업 아티스트의 잠자리에 이르기 위한 잔기술을 이야기 하는 저급한 책은 아니다. '유혹'이라는 행위를 권력 쟁취를 위한 성별 및 계급, 배경의 한계가 있는 이들의 우회적인 투쟁 수단이자 기술이며, 궁극적으로는 그를 통해 권력을 얻기 위한 카리스마의 방면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각각의 특징적인 사례를 빌어 '유혹'이라는 행위를 굉장히 학술적 차원에서 다룬 책이다.

 굉장히 두꺼운 편이지만 좌우에 여백에 꽤 있고 여러 유명한 유혹의 위인(?)들이나 사례들을 풀어 그 안에 적용된 유혹의 법칙을 강점과 약점에 대해 알기 쉽게 다루었다. 덕분에 책의 크기와 두께에 비해서 굉장히 쉽고 빠르게 읽힌다.


권력 투쟁의 뒤켠으로 밀려나 있던 여성이나 비주류들이 힘을 가지기 위해 허락된 한정적인 수단은 이성이나 대중을 향한 '유혹'이었다. '유혹'은 국가와 국가, 정부와 정부간의 힘의 다툼보다는 개인 대 개인, 혹은 개인과 대중을 휘어잡는 인간 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또 하나의 권력의 기술이다. '유혹'에 성적인 뉘앙스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권력'의 일종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을수록 유혹은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개개인에게 더욱 확실히 와닿는 실질적인 힘이라는 느낌이다.


 책의 초반부는 유혹자의 유형을 9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후반부는 24가지의 유혹의 전략, 해당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타입의 제물(?), 진행 방식, 역으로 당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다. 실생활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해당 지식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울러 책을 보며 인간관계에서 늘 갑의 위치를 선점했던 지인들, 별 것도 없는 것 같은데도 늘 인기를 끌었던 이들의 모습이 떠올다. 반대로 중반부의 유혹할 줄 모르고 당하기 쉬운 사람 챕터를 볼 때는 너무나도 바보 같던 나의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하.....ㅠㅠ 그래서 난 늘 인간관계에서 을로 고통 받으며 살아왔구나...


 꼭 유혹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나 인기 만발의 스타가 되지 않더라도 그 제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회 처세술로 꼭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이런 교양서치고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진도가 술술 나가는 책은 거의 드물었는데 남녀 관계에서부터 범용적인 인간관계까지 모두 통용되는 기술이다 보니 읽는 시간이 매우 즐겁고 유용했다. 추천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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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더 레이코 형사 시리즈 6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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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된 「레이코 형사 시리즈」는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경찰 드라마의 원작이며, 블루 머더는 그 중 여섯 번 째 작품이다. 사실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드라마나 이전 소설들을 본 적은 없기 때문에 가끔 어색하게 느껴지긴 했다. 곁가지로 진행되는 각 인물들간의 감정선의 흐름이나 이미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기존 인간관계의 잔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큰 틀로 아우르는 사건은 별개로 벌어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제목의 블루 머더는 이번 사건의 살인마를 지칭하는 단어로, 파란 색의 가면을 쓰고 살인을 저지르기 때문에 블루 머더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이 살인자는 뭔가 좀 특별하다. 무작위로 선량한 시민을 골라 엽기 살인 행각을 벌이는게 아니라, 야쿠자, 폭주족, 마피아 등의 악인들을 선별하여 살인 행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구리 항문에 폭죽을 넣어 터뜨리는 장난을 넌 해본 적 없느냐, 내가 이러는 것은 단순히 장난일 뿐', 이라고 하지만, 그가 살인 대상을 물색하거나 선정 및 고문하고 살해하는 과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이러한 살인을 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그 너머에 숨겨진 이유가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악인만을 노리는 살인자’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굉장히 매혹적인 소재로 쓰여왔다. 기존에 정말 좋아했던 미드 중에 경찰로 근무하며 살인자들을 살해하는 '덱스터'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동서양을 아우르며 인기가 많은 것을 보면 이러한 소재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과 금기에 매혹되는 성질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나 보다.


 나 또한 그런 끌림은 마찬가지다. 책을 읽기 전에 범죄자를 연쇄 살인하는 살인마와 그를 쫓는 경찰이란 요약 줄거리를 봤다. 법으로는 처벌할 수 없거나, 법망을 피해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선량한 이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인들을 처단하는 살인마, 그리고 그런 살인마를 잡아야만 하는 경찰의 고뇌가 세심하게 그려진 것을 상상했다. 그러한 갈등과 고뇌에 대한 심리 묘사 만으로도 웬만하면 망작이긴 힘들지 않은가? 그래서 소설을 보기 전에는 정말 명작일거라는 생각이었으나.. 아쉽게도 그러한 부분은 기대만큼 세세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기존 시리즈의 팬이나 드라마의 팬이라면 등장인물에 몰입하면서 볼 수 있겠지만 특정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주지 않고 사건의 트릭이나 스릴러를 중점으로 보는 관점, 인간의 고뇌와 심리에 더 관심이 있는 쪽이라면 무난하고 평탄하게 느낄 소설이란 느낌이었다. 아울러 약간의 일본 소설 특유의.. 뭔가 오글거리는  감성이 있는데... 음.. 이건 사람마다 취향 차가 있는 걸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모든 생각들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고 느꼈던 후반부 기노의 연설. 

 마구잡이로 사람을 때려 공처럼 뭉쳐질 정도로 끔찍하게 살해해 왔던 기노의 살인 목적은 '자신을 배신하여 고발한 자를 찾는 것', 그리고 '살인을 통한 악의 근절'. 음.. 굳이 이렇게 이 유머는 뭐가 웃기고 이 말은 뭐가 중점인지 하나하나 설명하는건 조금 사족이 아닐까. 굉장히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소재였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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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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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오카씨는 일본 트위터에 연재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한국의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무심한 듯 다정한 이 티벳 여우 가족의 모습이 인기를 끌어 일본에서 출간되기도 전에 한국에서 먼저 출간 의뢰를 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만화 전체의 등장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재다능, 남들을 돕고 배려하는 친절한 굿맨 스나오카씨는 생긴 것과는 정반대로 달달한 것을 좋아하고 요리도 잘하는 싱글 대디다. 그가 딸인 스나코, 아버지인 스나사부로와 함께 불친절하거나 불쾌함을 주는 인물들을 제지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는 내용 등이 매 화마다 공통된 내용이다. 매 화 내용은 총 4컷 안에서 펼쳐지며, 그 과정에서 그의 험악한 얼굴로 인한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늘 마무리는 그에게 도움을 받으며 행복해진 사람들을 보며 이야기가 끝난다.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씨는 대사도 거의 없고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다. 크게 복잡하거나 기억해야 할 줄거리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뭐 어쩌라고? 싶을 수도 있지만, 매일마다 마주치는 진상, 괴롭힘, 어려움 등을 무뚝뚝한 얼굴로 나타나 해결해 주고 떠나는 이 듬직한 티벳 여우의 활약상들을 보다 보면 왜 일본 트위터를 뒤집어 놓은 화제의 만화가 되었는지 조금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각박하고, 서로를 외면하고, 배려할 여유를 잃은 채 삭막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것 같달까. 뭔가 거창하고 크고 대범한 것이 아니다. 그저 스나오카씨가 지나가며 아주 살짝 배려한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은 등장인물들은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가벼운 어떤 언행만으로도 이렇게 힐링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만화를 보고 있자면 나도 이렇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것 같다. 

 매 네컷마다 짧게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가며 핸드폰에서 짧게 확인할 수 있는 트위터라는 매체에 참 적합했던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복잡한 내용이나 이제는 흔한 일상툰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되돌이켜 보고 한번쯤 주위를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훈훈하고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만화였다. 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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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빵 1
보담 글.그림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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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주의 출판사에서 나온 보담 작가의 옥탑빵. 웅진 북적북적 서포터즈 3번째 책으로 받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먼저 보게 되었다. 따뜻한 색감과 분위기의 일러스트 표지에 옥탑 '빵'이라니. 표지만 봐도 뭔가 달달하고 몽글몽글 부드럽게 힐링될 것 같은 느낌의 책인데 첫 인상 첫 느낌 그대로의 책이다. 현재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 동명의 웹툰을 엮어 나왔다.

 책에 일러스트 달력이 같이 포장되어 있었다. 달력 또한 따뜻한 색감과 이미지여서 감각적이면서도 포근하다. 

 평소 작가 소개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그림체 자체가 워낙 따뜻 다정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말을 들으니 뭔가 공감 가는 데가 있다.  30대가 되면 내가 특별해질거라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업무는 여전히 어렵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늘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며, 쓰기 어렵던 돈은 여전히 큰 돈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기는 하다. 사람 살고 느끼는건 다 똑같다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나는 아직 내가 어린 아이 같다. 실제로 아는 거, 할 줄 아는건 쥐뿔도 없고 세상이 두려운 만년 소녀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새 그런 무지나 두려움을 공감 받고 이해 받을 수 있는 나이를 훌쩍 지나고 말았다. 모두에게 지금은 처음 당면하는 지금이고, 어릴 때 어려웠던 것은 지금도 어렵다. 작가의 말처럼, 나는 아직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사람이며 지금은 그 과정 중이니까 완벽할 수 없는게 당연한거 아닐까. 

 옥탑빵은 따뜻한 색감과 그림체만큼이나 어떤 자극적인 소재나 기승전결의 뚜렷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너무나도 평범한, 누구나 겪어 봤고 겪어 볼 법한 청춘의 고민과 사랑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책 속에 등장하는 지영, 은혜, 혜수 등의 등장인물들에게 공감도 하고 친구가 잘되거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 같이 웃기도 하고 화도 내고 슬퍼하기도 하는 것처럼 많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남들이 하는 말보다

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기로 했어요.

그래야 힘들어도

웃는 날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책 속에 나오는 한 대사처럼, 나 또한 생각해 보면 후회 되는 시간들이 많다. 남들의 평가, 남들의 시선, 남들의 부추김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은 잘못된 선택을 해왔고, 그때문에 그 행복이나 후회 또한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고 느꼈던 적도 많다. 

 겪어 보지 않은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30대가 되었으니만큼 어떤 선택과 길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따르고 선택도 결과도 오롯이 내 것인 삶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연인간의 이별.

 33살에 누군가를 새로 만나기 위한 자신감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연애를 오래 하면 변한다고만 생각했지 그래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음을 놓쳤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둔 모든 추억과 기억들도 아쉬웠었다. 그래도 더 행복하게 웃기 위해서는 과거를 놓아야 할 때도 있는거겠지... 그녀 또한 둘이어서 외로웠던 시간들을 끝내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행복을 따르는 삶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동화책을 보듯이 시작해서 달콤쌉싸름한 여러가지를 느끼며 덮었던 책. 힐링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들 같은 고민과 삶을 겪고 있구나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한 켠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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