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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해영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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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는 아름다운 귀족청년인 올랜도의 긴 생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왕의 총애를 받고 시를 쓰며 즐겁게 살아가지만, 사랑에 배신을 당하고 충격을 받는다. 올랜도는 그렇게 고독 속에서 죽음, 사랑, 우정 등의 주제로 사색을 하며 사고 공직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올랜도는 일어나 보니 성별이 바뀌게 된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사는 올랜도는 상속받은 땅을 두고 소송에 시달리는 등 제약이 있는 삶을 살게 되며 결혼과 출산까지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 계속해서 고뇌하며 작성한 시집은 끝내 완성해서 출판하게 된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의식의 흐름 기법이 사용되는데, 말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기에 맥락을 놓치기 쉽다. '올랜도'도 성별전환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쓰인 소설임에도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이 여실히 드러난 글로,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전기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올랜도는 여자가 되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면에서, 올랜도는 예전과 똑같았다. 성의 변화는 올랜도의 미래를 바꿔놓았을지 모르지만, 정체성은 전혀 바꿔놓지 않았다.' (pg.182)
그럼에도 '올랜도'에서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나는 변화 속에서도 '나'일 수 있는가? 올랜도는 성별이 바뀌는 크나큰 변화 속에서도 오랫동안 품어온 꿈인 시집을 출판하게 된다. 나는 출산을 함과 동시에 나라는 사람보다 엄마로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는 존재를 잃은 것이 아니라, 그저 우선순위가 바뀌게 된 것 뿐이다. '올랜도'는 인생에 변화가 있더라도 나라는 존재, 즉 나의 자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당신은 당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