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ㅣ 비룡소 클래식 21
루머 고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조안나 자미에슨.캐롤 바커 그림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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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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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은 에밀리와 샬럿 자매의 나무인형 토티를 포함하여 여러 인형들이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움직일 수도 무언가를 선택할 수도 없는 존재인 인형들은 소원을 비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인형들은 늘 불안하고 가끔 위험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인형들은 선택될 뿐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해 주어야지 스스로 '할' 수 도 없다.' (pg.11)



소재도 출신도 전부 다른 플랜태저넷 부부와 토티, 애플 그리고 강아지 다너는 아이들의 선택에 의해 한 가족이 된다. 이 가족이 바라는 것은 하나, 진짜 인형의 집에서 사는 것. 토티 가족이 간절하게 소원을 빈만큼 실제로 오래된 인형의 집이 자매에게 전해져 수리하여 살 수 있게 된다.

'인형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소원을 빌 뿐이지만, 간절한 바람은 말 못지 않게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인형의 소원을 느껴 본 적 있는가?' (pg.39)



수리가 끝난 집에서 평화만 기다리던 토티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도자기 인형 마치페인이 등장하였고, 마치페인은 에밀리의 뜻대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토티 가족의 자리를 하나 둘 씩 빼앗게 된다. 결국 막내 애플을 구하려다가 희생된 셀룰로이드 인형 버디의 죽음으로, 마치페인은 떠나고 토티가족에게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우리는 인형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역할놀이도 하며 가지고 논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 아이가 되었다가 어른이 되었다가 또 직장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 사실 내가 없을때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말도 못하고 선택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도 없는 인형들이 간절히 소원을 빌고 그 바람이 아이들에게 전해져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통해, 저자는 자유의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듯했다. 인형들마냥 그저 누군가가 정해준 대로, 흘러가는대로가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의지와 태도,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말이다.

'가지고 노는 걸 싫어한다고? 그럼 우린 왜 있는 건데? 왜 만들어진 건데? 아이들이 나랑 놀아주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부서지거나 장난감 벽장에 처박히는 게 나아.' (pg.159)



'인형의 집' 속 인형들은 움직일 수 없는 대신 생각을 하며 소원을 빌지만, 인형의 존재 이유가 아이들과의 관계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토티 가족들이 그토록 바라던 집의 존재도, 인형이 사람처럼 집에서 살고 침대에서 자고 집안일을 하고 출근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 그리고 마치페인처럼 아름다운 것은 전시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이 이 인형들에게 알게모르게 흘러들어가 작용한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버디의 희생만이 유일하게 다른 시각으로 보였다. 셀룰로이드는 불에 가까이 가면 안된다는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오직 애플을 살리려는 버디의 순수한 생각이 적용한듯 했다. '인형의 집' 속 인형들을 통해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고 소원을 비는 것들이 우리의 주체적인 생각과 의지라고 보여지더라도, 다른 이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스며든것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루머고든은 동화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인형의 집' 속 인형들의 태도와 생각들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점검 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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